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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경만 Aug 06. 2018

소확행 시대를 살면서

무모한 도전, 남다른 행복을 찾다

2018년, 사회에서 유행하는 단어들이 있다. YOLO(You Only Live Once),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 가심비(마음의 만족을 추구하는 비율) 등이다. 모두 의미가 다른 듯하면서 맥락이 이어지는 개념들이다. 사회는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개천에서 용 나는 시대도 지났으니 지금 이 순간 내가 즐길 수 있는 것, 행복할 수 있는 것, 만족할 수 있는 것을 통해 작은 심리적 위안을 얻고 싶어 하는 것이다. 


물가는 오르는데 형편은 나아지지 않으니 장기적인 관점에서 도전을 하는 것이 쉽지 않고, 지출이 큰 여가활동을 하는 것도 부담이 된다. SNS에서는 주변 사람의 일상을 보는 것이 아니라 행복한 시간들만 모아 보기 때문에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게 될 때도 있다. 나는 왜 그들처럼 살 수 없을까, 나는 왜 그들처럼 가질 수 없을까. 이러한 감정적 불협화음이 지나고 나면 현재 상황을 달관하는 경지에 이르기까지 한다. '득도'를 했다는 의미의 일본 '사토리 세대'와 유사한 상태가 아닌가 싶다.


사회는 달관하지 않으면 버틸 수 없는 상황에서 '한번 사는 인생, 스트레스 받지 말고 그냥 즐겨!' 혹은 작지만 확실한 것에서 행복을 찾아봐' 라며 속삭이는 것 같다. 물론 좋다.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에 불만을 가지고 괴로워하는 것보다는 만족하고 즐기며 사는 삶이 비교적 행복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소확행'을 이야기하며 상품과 서비스를 기획해 제공하는 기업은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는 그들의 비전은 'Bring the world colser together'다. 서로가 더 가까워지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 거대하고 추상적인 도전을 위해 마크 저커버그는 창업 2년 차에 야후의 10억 달러 인수 제안을 거절하였다. 모든 전략들은 비전에 따라 방향이 잡혀 실행되었고 현재는 월활동 이용자(MAU)가 22억에 이르는 거대한 소셜 네트워킹 기업으로 성장하였다. 지금도 약 2만 7천 여명의 페이스북 직원들은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를 향해 전력을 쏟고 있다. 페이스북뿐만 아니다. 달을 잘 보기 위해 망원경 성능을 높이는 대신 달을 향해 갈 수 있는 우주선을 만들겠다는 구글의 'Moon shot Thinking'도 같은 개념이다. 그들은 거대하고 추상적인 꿈을 꾸고 현실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는 것이다.



지금 대한민국의 경제 환경이 녹록지 않다는 것은 모두가 안다. 고학력을 갖춘 인재는 많은데, 모두 같은 기회를 찾기 위해 뛰다 보니 성공 확률은 낮아지고 삶은 팍팍해진다. 이러한 현실을 받아들이고 스스로 위로하며 소확행을 찾고 YOLO를 외쳐야만 한다면, 그다음의 스토리는 어떻게 펼쳐질 것인가.


'소확행'을 보내고 '무모한 도전'를 해보자

소확행이란 단어도 처음엔 어색하였지만 지금은 익숙해졌듯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크고, 불확실하고 불가능해 보이는 생각을 향해 도전해 보자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Fast Follower의 시대였다면, 앞으로는 First Mover의 시대이다. 더 이상 아류는 의미가 없다. 독창성(Originality)을 가진 개인이 경쟁력을 가지고 새로운 기회를 선점한다. 우리가 앨런 머스크에 열광하는 것도 지금 당장의 작은 성과가 있어서가 아니라 불가능해 보이는 미션에 도전하는 행동 자체에 매력을 느껴서 이다. 


비단 글로벌 리더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필자도 평범한 직장인이다. 아침에 일어나 부랴부랴 출근을 하고, 하루 종일 업무를 하다 보면 처진 어깨를 이끌고 집에 와 쓰러지곤 한다. 지인들을 만나기도 부담이 되고, 경제적인 고민은 항상 있다 보니 말 그대로 '소확행'을 찾아 위로를 얻곤 한다. 삶은 그럴진대, 생각까지 소확행에 머문다면 그다음 단계는 달관 세대가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나에겐 거대하고 불확실한 도전이 있었던가?' 자신이 특별해서가 아니라 도전을 함으로써 특별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삶을 돌아보니 특별히 해온 것이 '일기'를 10년 정도 써온 것 밖에 없었다. 사소해 보이지만 '일기'가 내게 준 가치는 크기 때문에 '에세이'를 써보기로 결심했다. 나만의 일기 쓰는 노하우를 담아 '일기 APP'로 만들어 볼 생각이다. 주변 사람들과 함께 일기를 쓰며 생각을 나누는 '소셜 다이어리' 커뮤니티도 만들어 볼 것이다. 기회가 된다면 꿈과 희망을 잃은 학생들에게 '일기 쓰는 습관과 방법'을 나누는 자리도 만들고 싶다. 이 사소한 '일기'에서 시작했음에도 크고 불확실한 도전의 이슈들은 너무나 많았다. 지극히 평범한 필자도 꿈을 찾고 있는데, 당신이 못할 이유가 있는가?


괴테는 '불가능한 꿈을 꾸는 자를 나는 사랑한다'라 이야기했다. 소확행에 만족하지 말고, 위대하고 불가능한 꿈을 꾸어 보자.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독창적인 생각을 해보자. 당장 이루지 못해도 좋다. 마음속에 꿈을 품고 있다면, 세상을 보는 눈 또한 달라질 것이고 기회가 보일 것이다. '꿈'에는 가격표가 붙어 있지 않다. 어쩌면 자신만의 꿈을 찾고 그려 보는 것이 진정한 소확행이 아닐까 싶다. 당신은 어떤 도전을 할 것인가. 무모할수록 좋다. 새로울수록 좋다. 설령 이루지 못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배움과 즐거움이 있겠는가. 우리 모두가 달관자에서 돈키호테가 되길 바란다. 


맺을 수 없는 사랑을 하고, 견딜 수 없는 아픔을 견디며,

이길 수 없는 싸움을 하고, 이룰 수 없는 꿈을 꾸자.

_돈키호테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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