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 C.S.Lewis -

by 박경만 Sep 02. 2018

운전과 사회생활의 공통점

베스트 드라이버의 조건

먼지가 쌓인 차가 신호등 앞에 서 있다.

저녁 8시, 한동안 세차할 여유가 없이 다녀서 그런지 차가 지저분하기 짝이 없다. 뭐가 그리 바쁜지, 회사 일은 혼자 다하는 건지, 나 혼자만 여유 없이 살아가는 것 같아 한숨이 나온다. 신호등 앞에서 대기하는 30여 초 동안 으레 그랬던 것처럼 상념에 빠진다. 이렇게 사는 것이 맞나. 어떻게 사는 것이 맞는 걸까. 답이 얿는 질문을 던지면서 지루하게 신호등과 시간 싸움을 벌이고 있을 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운전이 회사생활과 비슷한 점이 많구나.'

많은 차들이 공통의 규칙을 지키면서 각자의 목적지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 순간 이 차들이 한 명 한 명의 사람이라면 회사의 모습과 유사한 점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호등 앞에서 떠올랐던 운전과 사회생활의 공통점은 이러하다.


1.  차간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운전을 할 때는 항상 다른 차에 둘러 싸여 있다. 앞차와 뒤차, 그리고 옆 차선에도 차가 있다. 앞차는 상사 또는 선배이다. 앞차가 예측 가능하고 합리적으로 운전한다면 별 다른 문제는 없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라면 적정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너무 가까우면 사고가 나고, 너무 멀리 떨어지면 다른 차가 끼어든다. 그러니 앞차의 운전을 잘 관찰하며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뒤차는 팀원 또는 후배다. 운전자가 바라는 앞차의 모습을 생각하면 바로 답이 나온다. 적절하게 속도를 빼줘야 하고, 도로 앞의 상황에 대해 미리 신호를 준다면 사고를 미연에 막을 수 있다.


2. 선을 잘 지켜야 한다.

차도에는 흰색 점선, 흰색 실선, 황색 실선이 있다. 모두가 아는 것처럼 흰색 점선은 차선 변경이 가능하지만 흰색 실선은 불가하다. 황색 실선을 넘어가는 것은 절대 불가하다. 회사에서도 마찬가지다. 다른 동료와의 관계 속에서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 있고, 절대 해서는 안될 선이 있다. 특히 최근에는 준법정신과 성평등 문화가 올바르게 정착되고 있다. 선을 넘으면 다시는 돌아올 수 없을 만큼 대가를 치러야 하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3. 엔진 관리를 잘해야 한다.

남들이 보는 눈이 있기 때문에 세차는 자주 한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엔진에는 관심을 갖지 못할 때가 많다. 엔진에 문제가 생기면 평소 때보다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고 소음을 발생시킨다. 심해지면 더 이상 움직이지 못하고 멈추게 된다. 사람의 엔진은 열정이다.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할 때는 대다수 뜨거운 마음을 가지고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문제가 생기곤 한다. 나태해지면 정작 속도를 내야 할 때 추진력이 떨어진다. 반면 과열이 되면 번아웃이 되어 멈춰 서게 된다. 열정적으로 일에 몰입을 하면서 속도를 내야 하며, 쉬어야 할 때는 뜨거워진 마음을 식혀주어야 한다. 그래야 지치지 않고 회사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


4. 방향지시등을 잘 활용해야 한다.

지금 운전 중인 차선에서 벗어나 다른 차선으로 이동하려면 반드시 미리 방향지시등(깜빡이)을 켜서 주변 차량에 사전 안내를 하고 이동해야 한다. 이를 지키지 않으면 다른 차와 충돌이 생길 수 있고, 충돌이 없다 하더라도 주변 차량의 비난을 받게 된다. 회사에서도 마찬가지다. 지금 하고 있는 업무나 형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는 것은 박수받을만하다. 하지만 회사는 혼자 일하는 곳이 아니므로 깜빡이처럼 가볍게 커뮤니케이션을 미리 하는 것이 모두에게 좋다. 구두상으로 가볍게 미리 이야기를 해두고 새로운 일을 추진한다면 매끄럽게 움직일 수 있지만, 사전 언급 없이 예측하지 못한 행동을 하게 되면 상사 혹은 동료와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 


5. 멀티태스킹은 위험하다.

우리는 운전하면서 업무를 처리하고, 인터넷 검색을 하기도 한다. 바쁜 일상 속에 살기 때문에 운전하는 시간에도 많은 일들을 처리해야 할 때가 많다. 한 번에 여러 가지 일을 처리하면서 스스로를 굉장히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사람이 생각할 수는 있겠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운전을 제외한 다른 행동들은 대부분 나중에 해도 충분히 되는 일들이지만, 마음이 급하기 때문에 운전 중에 여러 가지 일을 하는 것이다. 이러한 행동은 사고의 위험을 높이고 때때로 길을 잃기도 한다. 일을 할 때도 수많은 업무가 산적해 있지만 가장 중요한 일에 집중하고, 그 외 일은 나중에 처리해도 된다. 이것이 목적지에 가장 빨리, 가장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는 방법이다.


6. 졸음운전을 방지해야 한다.

사람은 기계가 아니다. 제대로 쉬지 않거나 지나치게 무리하면 졸음운전을 하게 되고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운전을 하기 전에는 반드시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하고, 운전 중에도 자신의 컨디션을 보고 졸음이 오면 잠깐 쉬었다 가는 것이 필요하다. 회사에서도 휴식 없이 지나치게 업무를 추진하면 업무의 성과를 되려 저하시키고 문제를 야기시키기도 한다.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WLB(워라벨)은 단순히 더 많이 쉬기 위함이 아니라 충분한 휴식을 통해 더 집중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고속도로에 있는 졸음 쉼터처럼 말이다.


7. 조금 일찍 출발해야 한다. 

사람들의 생각은 다양하지만 행동은 비슷하다. 그래서인지 막히는 시간은 항상 내가 움직이는 시간과 같다. 차도에서 시간을 허비하지 않으려면 미리 상황을 예측하고 먼저 움직여야 한다. 상황이 여의치 못해 한창 막히는 시간에 걸렸다면 마음을 비우고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다. 회사 일이던, 개인적인 일이던 사람들이 몰리는 곳에 합류한다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시간과 에너지를 예상보다 더 허비하게 된다. 투자의 신이라 불리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은 성공 가능성이 70% 예측이 되었을 때 움직인다고 한다. 90%는 너무 늦어 주도권을 잃고, 50%는 위험요소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어떤 의사결정이던 시작을 할 때는 당장의 결과보다 한 보 앞선 생각으로 미리 움직여야 막히지 않은 도로를 달릴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매번 앞서 갈 수 있겠는가. 외부요인으로 앞뒤가 꽉 막혀 있을 때 무리하게 움직이다 보면 사고가 난다. 마음을 비우고 흐름에 몸을 맡겨야 할 때도 있다. 언젠가는 막히는 것이 풀리니까 말이다.


도로 환경과 사회생활이 비슷해서 인지 생각하면 할수록 비슷한 점들이 많다. 중요한 것은 도로 위 베스트 드라이버처럼 사회에서도 베스트 드라이버가 되려면 자신을 관리하고, 주변 환경과 사람들을 정확히 이해하며, 자신의 목적에 맞게 운전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무조건 빨리 달리고 싶지는 않다. 다만 목적지를 명확히 두고, 운전이라는 여정이 즐겁고 행복하길 바란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과도 함께 배려하며 살아가길 바란다. 

keyword
소속KMA한국능률협회 직업기획자
일기의 힘을 믿습니다
댓글

    매거진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