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적 인식에서 긍정적 인식으로
홈족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 1990년대 까지만 하더라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긴 사람들을 보고 캥거루족이라 폄하하는 경우가 많았다. 부모의 공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성인으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인식이 강했던 것이다. 2000년까지 부정적인 인식은 지속되었다. 당시 자주 등장하는 단어들은 사회 생활을 멀리하고 집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을 의미하는 히키코모리, 사회적으로 의무교육을 마친 뒤에도 진학이나 취직을 하지 않으면서 어떤 직업훈련의 노력도 하지 않는 니트족(Not currently engaged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 등으로 표현했다. 우리나라에서는 방콕족이라는 단어로도 표현되었다.
2007년와 2008년 세계 금융 위기를 거치면서 경제 환경은 최악으로 급변했다. 이 시기부터는 집에 머무는 사람들이 자의적인 것이 아니라 사회적이고 경제적인 요인이 강해졌다. 모든 것을 다 포기하기 시작한 N포 세대, 최저 시급으로 버텨야 하는 88만원 세대, 정규 업무 이외의 취업 형태로 생계를 유지하는 프리터족, 물질적인 욕구가 없고 삶의 희망을 포기해서 달관한 것 같은 사토리 세대라는 단어까지 등장했다. 더 이상 집에 머무는 사람들을 폄하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2015년부터 경제가 점차 회복되면서 일부를 포기하되 자신의 행복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한번 뿐인 인생을 즐기는 욜로족, 작은 사치로 행복을 느끼는 스몰럭셔리족, 결혼을 하지 않고 스스로의 삶을 누리는 나홀로족, 비혼족 이라는 단어가 많이 사용되었다. 그리고 2018년부터는 오롯이 자신의 공간에서 자신의 시간을 보내면서 작은 행복을 찾는 홈족이라는 단어가 통용되기 시작하였다. 지금은 완전히 정착하여 1990년대 사용된 캥거루족이나 히키코모리와 같은 부정적인 인식보다 자신의 삶을 제대로 즐길 줄 아는 긍정적인 의미로 완전히 전환되었다. 물론 환경적인 요인과 함께 SNS의 발달로 인하여 다른 공간에 있어도 타인과 연결될 수 있고 소통할 수 있는 기술적인 변화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여러 환경적인 요인으로 인해 앞으로도 홈족은 더욱 늘어날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공간에 대한 애착과 관심도 또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홈족이 특별한 행동을 표현하는 단어가 아니라 일상이 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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