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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젊은 느티나무 May 17. 2021

자동차 산업이 미시간에서 시작된 이유

Copper Harbor (구리 항구)

남편 따라 출장길에 올라 미니애폴리스에서 2박을 하고 돌아오는 길은 UP(Upper Peninsular) 북반도 미시간을 통해 12시간 걸리는 드라이브 코스를 택했다. 지난해 여름이 오기 전 홈 프로젝트를 마치고 남편과 둘이서 찾았던 UP가 못내 그리워서다. 미시간에 살면서도 북반도 미시간까지 올라간 것은 작년이 처음이었다.


아이들과 함께 하지 않는 여행은 엔터테인 할 필요가 없으므로 오롯이 내가 보고 싶은 것에 집중할 수 있어 좋다. UP 미시간은 번잡함에서 벗어나 깊숙한 자연에 침잠해 슈퍼리오호를 중심으로 자그마한 도시가 형성되어 있다. 미시간호나 휴런호는 접해 본 적이 있지만 북반도에 위치한 슈페리어호(the Lake Superior)는 글자 그대로 5대 호수 중에서 최고 호수였다. 가장 크고, 깊고, 차갑고, 깨끗한 호수로 신성함이 묻어났다. 수페리호에서 본 Pictured Rock은 깎아지른 절벽이 호수에 맞닿아 무늬와 색깔이 마치 그린 것 같아 붙여진 이름이다.  끝도 없이 이어지는 절벽과 에머럴드 물색이 호수가 얼마나 깊은지를 말해주고 있었다.

Pictured Rock(작년에 찍은 사진)



미시간 남반도는 왼손 벙어리장갑 모양이고 그위로 북반도 미시간이 Macknack 다리로 연결이 되어 있다. 북반도 미시간 아래로 위스콘신주와 미네소타주가 위치해 있다. 집에서 북반도 미시간까지 짧게 5시간 길게는 8시간 이상이 걸린다. 차로 5시간 거리에 자그마한 매크넉 섬은 자동차가 전혀 다니지 않고 자전거와 마차(관광용)가 운송 수단이다. 주로 아이들과 이곳과 Traverscity를 많이 찾기에 UP 미시간까지 가는 일은 드물다.


오는 길에  6시간을 운전해 첫 숙박지를 Iron Moutain에 정했다. 다음 날은 UP에서도 가장 꼭대기에 위치한 Copper Harbor를 들려서 보고 작년에 머물렀던 Marquette을 찾았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미시간의 북반도에 철광석, 구리가 많고 목재도 풍부하여 자동차 산업이 발달했다는 것이다. 철광석을 캐내려면 산을 깎아 부수어 바위에 들어있는 철광을 불로 녹여내야 한다고 하니 필히 목재와 풍부한 물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자연환경의 훼손으로 이제는 과거의 일이 되었지만 한 때 철광과 구리 생산량이 세계 최대였다고 한다.


톨레도를 중심으로 이미 철광석을 이용한 Stove(난로) 만들던 중공업이 발달해 있었고 컨베이어 벨트로 자동차의 대량생산을 이끈 포드가 디트로이트에 살고 있던 것이 미시간이 자동차 회사의 메카로 성장하게  배경이란다. 수로(, 호수) 철도를 통해 물자들을 손쉽게 시카고나 뉴욕과 같은 대도시로 운반할  있었기에 최적의 위치이다. 과거의 자동차 산업은 신기술과 첨단 기술을 요하는 기술의 집합체였으니 현재의 '실리콘 벨리'처럼 수많은 개발자, 연구자, 엔지니어, 리서처들이 일하는 요람으로 다른 곳에서 디트로이트는 감히 넘볼  없는 넘사벽이었다고 한다.


구리 광산(좌) Cppper Hobor(우) ---흙이나 자갈들 색이 빨갛다


다시 보는 수페리어호는 물안개가 피어올라 그 위로 다니는 배 한 척도 보이지 않고 수평선과 맞닿은 하늘은 바다색처럼 파랗다. 물과 신성은 닮아있고 대양과 같은 짙푸르고 잔잔한 물을 보면 겸손해지지 않을 수가 없다.


the Lake Superi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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