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oclypse Never: 지구를 위한 다는 착각> 북 리뷰
벨리즈에서 마약 유적지를 둘러본 것이 환경에 관심을 갖게 된 직접적인 이유였다. 아무리 찬란한 문명도 물 없이는 존재하지 못한다는 간단한 진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집어 든 이유는 기존에 알고 있었던 주장과 너무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기에 궁금함을 이기지 못했고 왜 이런 주장을 하는지 알아보고 싶었다. 킨들에서 디지털로 다운로드한 샘플로 몇 챕터를 읽어 본 후 구입할 것인지를 선택하게 되는데 그의 주장에 동조해서 라기보다는 책에 들어 있는 방대한 양의 정보가 맘에 들어서 구입했다.
그의 주장은 한편으로 신선하기도 했고 그동안 겉 할기 식으로 알고 있었던 환경과 기후 변화에 대해 내용의 깊이와 방대함에 압도당했으며 읽는 내내 논쟁(thought provoking)의 여지를 선사했다. 기후 변화로 인간이 멸종하는 것이 아니고 인간의 기술 개발로 멸종이 사라지게 되었다는 주장이다. 몇 가지 흥미를 가지고 지켜보았던 주제를 그의 주장에 대비하여 펼쳐 보고자 한다. (파란색은 필자의 의견)
1. 캘리포니아 산불은 백퍼 인간이 발화
이 글을 읽으면서 지난 대선 토론에서 트럼프의 주장이 떠올랐다. 패널이 캘리포니아의 점증하는 기후 변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 로컬 매니지먼트(local management), 관리 잘못으로 일어난 일이라고 했다. 저자는 똑같은 주장을 했는데 '환경과 인간의 건강 문제로 주정부에서 산불 진화에 관여를 안 한다'는 것이다.
캘리포니아는 덤불이 많고 바람이 많아서 불이 잘나고 발화자가 100% 사람이라고 한다.
캘리포니아에 갔을 때 산에 빨간 바위가 박혀 있어 돌산이라서 놀랐는데 야산에서 캠핑을 하는 것도 아니고 고기를 구워 먹거나 담배를 피우는 것도 아닌데 그렇게 자주 산불이 난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다.
2. 아마존의 허파는 불타지 않고 deforestation으로 목초지와 경작지를 만들어 곡물, 목축 생산에 도움이 되니 마음대로 스테이크를 먹어라.
이미 유럽 선진국들이 그런 과정을 거쳐 성장을 해놓고 이제 와서 저 개발 국가에 이래라저래라 하며 환경 때문이라고 딴지를 건다는 주장이다. 아마존의 벌채는 15~20% 정도이고 80%는 건재하다며 아마존이 지구의 허파의 역할을 한다는 얘기는 완전 엉터리라고 한다. 미국 사람 전체가 비건이 된다고 해도 온실가스는 5%도 줄이지 못하고 열대우림이나 아마존 그 밖의 다른 나라들도 경제 개발만이 인류를 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일견 타당하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고기를 먹는 선진국(언급된 미국, 유럽, 중국, 한국도 포함)을 위한 삼림 경작지라 해도 한 가지 간과한 것이 있는데 바로 인구 비율이다. 미국과 서 유럽의 인구를 모두 합쳐도 6억이 조금 넘는데 중국은 14억이다. 인류가 호모 사피엔스로부터 생존을 시작한 이래 사냥을 통한 고기와 나무 열매를 먹고 살아온 기간이 농사를 짓기 시작한 (약 2만 년 전) 기간에 비해 압도적으로 길다.
비건으로 간다고 해도 인간은 원래 고기를 먹는 존재다. 문제는 절제이지 최대한의 공급이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경제 개발로 경작지를 넓힌다 해도 그 많은 사람들의 욕구를 어떻게 다 채울 수 있을까? 지구촌 저개발 국가가 모두 개발되어 풍요로운 삶을 살게 되면 선진국처럼 육식의 수요는 늘어날 것이고 그때가 되면 아마존은 남아나지 않을 것이다.
3. 바다거북을 죽이는 것은 플라스틱이 아니라 포획이며 파란 고래, 노란 눈의 펭귄의 멸종을 가져온 것은 사람이다.
빨대를 가지고 호들갑을 떨며 바다 거북이 죽어간다고 하는데 사실은 햇빛이 대양의 폴리스텔린(플라스틱 성분)을 몇십 년이 지나면 organic carbon으로 분해하고 carbon dioxide는 공기 중으로 들어간다. 유리병이 플라스틱 병보다 만드는데도 에너지가 많이 들어가며 카본이 더 많이 방출된다. 바이오 플라스틱이 분해되는 데에 시간이 많이 들어 공기 중에 메탄가스(온실 가스)를 더 많이 방출한다.
석유가 발견되면서 자연스레 푸른 고래의 포획이 중단되었으며 우리가 먹는 생선 (blue cod)가 노란 눈 펭귄의 밥을 뺏어 먹어 멸종을 야기한다는 부분은 신선했다. 해산물의 소비가 느는 와중에 진보된 양식으로 수요를 충당하고 바다의 오염을 방지하고 생태계를 보전한다는 이야기는 인간의 기술 발전이 생태계와 조화를 이룬 적지 않은 성과였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그동안 플라스틱을 쓰면서 알게 모르게 가졌던 죄책감에서 해방되고 육식의 부담 없이 해산물을 즐겨도 될 것 같아 좋았다. 그래도 플라스틱을 마음대로 써도 된다는 얘기로 들릴까 봐 조심스러웠다.
Humankind is thus well - prepared to understand an important , paradoxical truth : it is only by embracing the artificial that we can save what’s natural. 인류는 잘 준비해서 이 중요하고도 패러독스 한 진실을 이해해야 한다: 오직 인공적인 것을 껴안음으로써 자연적인 것을 구할 수 있다.
4. 공기 중에 탄소가 많으면 식물이 잘 자라고 곡물 생산량이 늘어 난다.
이산화탄소가 공기 중으로 올라가면 식물이 광합성을 잘하여 빨리 자라고 농사지을 기간이 늘어나 농업 생산량이 늘어난다고 한다.
"바보야 문제는 물이야"
기후 변화가 가져온 온난화는 가물고 메마른 지역은 더 덥고 메마르게 홍수가 나는 지역은 더 홍수가 많이 나게 만든다는 것이다. 골고루 흩뿌리면 좋으련만... 게다가 문제는 생활용수와 농사를 지을 물의 부족이다. 지구 상 인간이 하루에 사용하는 물의 양은 77 billion 갤런이라고 한다.
수자원과 수상학의 권위자 UA 교수, Thomas Meixner는 "미국 서부의 40%의 물은 대수층에서 나온다." "서남부의 대수층은 약간 혹은 심각히 물이 고갈되어 가고 있는데 기후변화로 물이 채워지는 속도가 느려서이다. 결국에 물을 퍼내는 속도와 채워지는 속도가 같아지면 누가 물을 갖게 될 것인지 사회적 합의를 이루어야 할 것이다"
캘리포니아의 San Joaquin 계곡은 1970년대까지 땅이 28피트가 꺼졌고 이런 위험을 겪는 나라가 네덜란드 인도네시아 그리고 멕시코 시티이다. 멕시코 시티는 고산 지대에 호수의 물을 빼고 건설한 인구 2천만 명이 사는 도시인데 지대가 낮아 홍수로 물을 퍼내느라 물이 스며들시간이 없어 대수층이 고갈되어 물 부족과 지반 침하를 함께 겪는 도시이다.
5. 원전을 대체하는 신 재생에너지 태양열과 풍력 발전의 민낯
원전에 대해서 저자는 많은 부분을 할애한다. 가장 값싸고 심지어 환경에도 이로우며 원자력 발전소의 방사능 누출 사고는 실제보다 부풀려져 있다고 말한다. 핵전쟁의 위험으로 사람들이 방사능에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지만 사실 그로 인해서 2차 세계대전 이후로 70년간 핵전쟁 억지(Nuclear Deterrent)가 되고 있으며 심지어 미국과 북한의 상황도 안정되어 있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후쿠시마의 방사능보다 고산지대의 콜로라도의 자연 방사능은 높게 나온다면서 그로 인해 부작용을 겪은 사람은 없다고 단언한다.
원전을 대체하는 신 재생에너지 (태양열과 풍력)을 예로 들며 wind turbin이 만들어 내는 소음과 이를 설치할 넓은 공간의 필요성 및 이로 인해 멸종위기를 겪는 골든 독수리를 이야기한다. 자연에 의존하는 에너지 추출 방식이라 안정적으로 공급받지 못하며, 태양열 패널 폐기물을 소진하는데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 태양광 사업을 하는 회사들의 수익성이 맞지 않아 파산을 한다고 한다. 오대호 주변의 로컬 커뮤니티는 야생동물의 보호를 위해 풍력 발전을 반대한다고 말한다.
프랑스 들판에 세워진 풍력 발전소는 엄청 크고 소음을 듣지는 못했으나 들판의 곳곳에 세워져 있었다. 프랑스는 원전을 58기 사용하는 원전 강국이다. 원전에 관해서는 전문가가 아니므로 언급을 생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