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에 바탕을 둔 소설과 영화 <잃어버린 도시 Z> 리뷰
간략한 역사적 배경
1492년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이래 스페인 국왕, Ferdinand는 신대륙에 신의 말씀을 전파하자는 고상한 생각으로 탐험을 나서게 하였다. 이를 위해서는 자금이 필요하고 기금의 원천인 금의 채굴을 위해 원정대를 보내게 된다. 처음으로 캐리비안 섬의 국가 쿠바, 프에로 토리코, 자메이카 등에서 금을 채취하다 고갈이 되자 멕시코로 눈을 돌려 Hernando Cortes가 1521년 아즈텍 제국을 정복하였다. 1526년 탐험으로 금이 풍부하다고 알려진 페루의 잉카제국을 정복하기에 이르고 다음 타깃을 물색하다가 중앙아메리카, 남아메리카의 정글에 금이 숨겨져 있다고 설득받기에 이른다.
볼리비아와 브라질의 경계에 있는 아마존이 영화의 배경이 되는데 볼리비아는 금과 특히 은이 풍부하여 현재 까지도 광산 채굴이 국가적인 사업이다.
퍼시 포셑 (Percy Fawcett)의 일대기
퍼시는 영국군 대위, 탐험가, 고고학자, 지도 제작자로 1906년 영국 '왕립 지리학회(Royal Geographical Society)'의 권유로 지도 제작을 목적으로 첫 번째 탐험에 나선다. 퍼시는 처음에 인디언으로부터 잃어버린 도시 이야기를 듣게 되고 나중에 브라질 국립 박물관에서 포르투갈 언어로 쓰인 'Manuscript 512'라는 자료를 손에 넣게 된다. 이에 동기를 부여받아 잃어버린 고대도시 Z(마지막 도시)라 명명하고 이를 찾아 나선다.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여 스리랑카에 포병으로 차출되어 전쟁에 나간다. 거기서 러시안 여자 주술사를 만나게 되고 자신의 꿈과 운명이 아마존에 있음을 암시받는다. 퍼시가 주술에 관심이 있듯 잃어버린 도시에 대한 믿음에 사로 잡혀있다. 전쟁이 끝난 후에 브라질로 돌아와 야생 식물과 고고학에 관한 연구를 계속하다 'The Glove'의 기금을 받아 마지막 원정에 나서면서 "탐험대가 돌아오지 못하더라도 나를 찾으려 구조대를 보내지 말라(너무 위험하니까)"라는 말을 남긴다.
퍼시는 총 7번의 원정에 나섰으며 마지막 탐험에는 자신의 아들, 잭과 아들의 친구, 랄리와 원정을 떠난다. 토착민을 거스르지 않게 단출한 정예 요원만 꾸려서 떠나는데 1925년 떠난 지 5개월 만에 행방불명이 되고 만다. 일 년 동안 소식이 없는 것은 흔한 일이라 기다리다 2년 후가 돼서야 이들을 찾아 나선다. 구조대가 10년간 그들을 찾아다니며 죽은 인원이 100명에 달했으나 그들을 어디서도 찾지 못했다.
그가 떠나기 전 남긴 마지막 메시지는,
You need have no fear of any failure.(실패에 대한 어떤 두려움도 가질 필요가 없다.)
죽음에 대한 추측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이들은 인디언에게 잡혀 어딘가로 이동하며 결말을 감상자의 판단에 맡긴다. 두려워하는 아들에게 퍼시는 "두려워할 것 없다. 우리는 그 어느 누구보다도 많은 것을 해냈다. 사랑한다, 아들아"라고 말한다.
1. Kalppalo 인디언들이 죽였을 것이다. 원래 처음부터 우호적으로 지낸 로컬 원주민들이 그들을 죽였다고 비난당하자 뼈를 주었는데 알고 보니 추장의 아버지의 뼈였다. 백인들이 자꾸 찾아와서 귀찮게 구니까 오지 말라고 엉뚱한 뼈를 준 것이다.
2. 1차와 2차 원정에 동행했던, 코스틴이 하는 말은 아마도 정글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 물과 식량부족으로 죽었을 것이라고 했다.
3. 덴마크 탐험가에 의하면 Kalppalo 인디언들이 퍼시 일행이 강을 건너다 선물 꾸러미를 잃어버려 빈손으로 오는 것이 심각한 모독으로 여기던 차에 일행이 거의 모두 병에 걸려 죽게 생겨서 아들과 친구는 강물에 버리고 퍼시는 묻어주었다고 한다.
책과 영화가 만들어 지기까지
퍼시의 이야기에 동기 부여받아 코믹 북과 할리우드 영화 "인디에나 존스: 성궤를 찾아서' 소설과 영화가 만들어졌다. 80년 후에 기자, David Grann에 영감을 주고 이를 추적해 나가서 만들어진 소설이 <잃어버린 도시 Z>이며 이와 똑같은 제목으로 2017년에 영화가 만들어진다.
찾으려던 보물이 도시가 아니라 금?
그렇게 집요하게 평생을 거쳐 도시를 찾으려 했는데 인디애나 존스의 영화에서 처럼 혹시 그 마지막 도시에 금괴가 묻혀있다고 생각했던 것은 아닐까? 미국이 먼저 z에 도착해서 인디언들을 죽일까 봐, 자기보다 먼저 발견할 까 봐서 정확한 위치를 가르쳐 주지 않았다고 한다.
저자 Grann이 발자국을 추적하여 브라질에 살고 있는 플로리다 대학의 고고학자, Michael Heckenberger가 이 도시를 찾았음을 알게 된다. 'Kuhikugu' 마을로 20구역이 사방으로 해자로 연결되어 있는데 약 50,000 가구가 1500년 전부터 400년 전까지 생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구 사람들이 가져온 질병으로 마을이 무너지고 사람들이 빠져나간 터가 천연재료로 만들어져 자연에 덮이게 되었다고 한다.
영화를 보면서 죽음을 무릅쓰고 자기가 믿는 것을 향해 가는 사람의 숭고함이 느껴짐과 동시에 아들(당시 21세)까지 끌어 들일 정도로 이 일에 집착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착잡한 생각이 든다.
이상향 엘도라도처럼 찾으면 이상이 아니고 간직하고 있을 때 이상향이 되는 것은 아닐까?
만약 찾은 것으로 치고 중간에서 그만두었다면...
너무 많은 시간과 노력에 너무 멀리 가버린 길은 돌아오기가 쉽지 않기에...
정보출처: 위키피디아
ps: 사실에 바탕을 둔 영화로 극적인 반전이나 클라이맥스는 없으나 찰리 허남의 깊은 내면의 연기와 탐 홀랜드(스파이더 맨), 로버트 패터슨 등의 화려한 캐스팅으로 전개되는 영화가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제작자가 브래드 피트로 '미나리'의 사실적 느낌이 이 영화에서도 전해져 브래드 피트가 제작하는 영화의 색깔이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