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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젊은 느티나무 Nov 06. 2020

평범의 비범함

평범한 직업인으로 돌아간 셀렙

한때 스크린을 풍미했던 셀렙들도 인기가 식으면 어쩔 수 없이 평범한 사람들이 일하는 직업의 세계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그 인기가 한시적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평범한 생활로 돌아간 인기 스타들이 과거부터 지금까지 수 없이 많지만 비교적 최근에 인기를 얻었던 이들이 빠른 은퇴를 감행한 것 보면 좀 놀랍다.


예를 들어 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에서 왕 제프리 역을 맡았던 Jack Gleeson은 영화계가 맞지 않는다고 은퇴하여 대학을 다니고 있다. 인기 삼 형제 밴드, 조나스 브라더스(Jona’s  brothers)의 캐빈 조나는 건축자로 집 짓는일을 하고 있고, 옛날의 액션 배우 스티븐 시걸은 비공식 경찰로, 1970년대 로맨스 영화, “러브 스토리”의  알리 맥그로는 요가 강사로, “델마와 루이스”의 지나 데이비스는 사회 운동가로, 카메론 디아즈를 비롯한 많은 이들이 작가로 변신하였다.

그 외에도 마이클 펠프스가 나오기 이전 88 올림픽 수영 챔피언, 비욘디는 화려한 수영 경력의 소유자였다. 올림픽 경기에 반하여 우리 아들을 수영 클럽에서 9살부터 시작하여 풋볼(football) 하기 전까지 4년간 시켰다. 그런 그가 올림픽 경기 후 바로 은퇴하여 결혼과 동시에 하와이로 이주하였다. 교사가 되어 수영 코치하며 아이들을 가르친다고 한다.


옛날 영화에서는 주로 이목 구비가 뚜렷한 고전미인이 주를 이루었다면 현대에서는 역할에 맞는 보다 개성 있는 인물을 찾다 보니 이웃집 누나 같은 친근한 얼굴을 더 좋아하는 것 같다. 한 때 유명한 영화에 출연했다고 하더라도 만약 내 옆에서 일한다면  본인 스스로 얘기하지 않는 이상 못 알아볼게 뻔한다. 시나리오에 맞는 참신한 인물을 계속 찾아 나서기에 배우로서의 생명은 갈수록 짧아질 수밖에 없다.


영웅과 같은 한 가지 주제를 갖고 만드는 Marvel의 시리즈 영화나 탐 크루즈처럼 자기가 직접 차린 영화사에서 주인공으로 연재물을 찍지 않는 한 여러 영화에 얼굴을 내미는 일은 시간이 얼마가 걸릴지 모를 일이다. 그래서 그들은 어쩔 수 없이 떠밀려 나오게 된다. 남 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So what?, 그게 어때서? 문화와 직업에 귀천을 가리지 않는 곳에서는 그러한 변신이 쉬울지도 모른다.


 아이들 초등학교 3 학년 담임 선생님은 주말을 이용해 한 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동네 아침식사를 전문으로 하는 조그만 식당에서 몇 년간 웨이튜리스로 일했는데 이를 이상하게 보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 체면을 중시하는 한국 문화에서는 이런 변신이 가능할지 의문이 든다. 최근에 유튜브에 ‘’###의 충격근황 : 일용직...이라는 타이틀이 눈에 띄었다. 마치 못 할 일을 하는 것처럼 오버 액션을 하는 것이다. 화려한 조명 앞에 섰던 만큼 그 낙차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그러나 가족이나 본인의 생계를 위해 무엇을 하던 신성한 일이니 그냥 쿨하게 바라보았으면 좋겠다.


최근 Marvel의 영화 시리즈 어벤저스 엔드게임 (Avengers : Endgame)에 나와 궁수 맨으로 인기를 끌었던 배우가 코로나로 수입이 끊겨 생활비가 부족하다며 자녀 양육비를 깎아 달라는 소송을 냈다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우리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펜데믹 시대에 살고 있다.

혹시 정해진 역할 모델(role model) 갇혀 자신을 좁은  안에 가두어 놓고 사는 것은 아닌지, 아니면  주관이나 필요보다는 남들이 원하는 이미지나 기대에 맞추느라 다른 선택이 있음을 알지 못하고 사는지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너무나 많은 유명인들이 스스로 목숨을 버리기에 말이다.


우리는 좀 더 유연해질 필요가 있다. 그 사람을 기억하는 것은 겉모습이 이니라 그 안에 간직된 퍼스낼리티(personality), 인성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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