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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젊은 느티나무 Sep 30. 2023

이탈리아 여행의 시작은 이 한 장의 사진으로부터

항공권 구매, 일정 짜기, 짐 꾸리기

 유럽 여행은 프랑스의 난시에서 열린 딸의 스케이팅 대회에 참석차 갔던(2019년) 것을 제외하고 개인적으로 가는 여행은 이탈리아가 처음이다. 조금 늦은 감이 있는데 그것은 한국으로 가는 여행이 항시 우선이었기 때문이다. 엄마와 동생들을 볼 수 있는 여행이며 가능하면 우리 아들 딸들에게 한국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이탈리아 여행은 어떻게 시작이 되었나?

2020년 코로나 팬데믹 동안에 키친을 리몰델링 하면서 벽과 찬장, 팬추리등을 새로 칠했다. 찬장과 벽을 따뜻한 느낌의 '심플리 화이트'로 팬추리는 '토스카나 그린'으로 칠했다.

색의 선택은 전적으로 인테리어 디자이너의 컬러를 모델로 하였고 정확한 컬러의 이름을 알 수 없었지만 근접한 색으로 선택한 것이 'Tuscany green'이었다.

'도대체 Tuscany가 뭐야?' 하면서 찾아본 위키피디아의 사진에서 펼쳐진 나지막한 구릉(언덕)과 뾰족하게 일자로 뻗은 나무들이 마음을 잡아끌었다.

내용은 르네상스가 꽃피운 도시, 피렌체를 중심으로 미켈란젤로와 레오나르 다빈치등의 걸출한 조각가와 화가등이 배출된 예술과 문화의 도시라는 말에 '아하~, 터스캐니는 토스카나(이탈리아 발음)의 영어식 발음이구나'라고 알게 되었다.

이렇게 훌륭한 도시를 아우르는 나지막한 언덕에서 포도주를 만드는 포도밭이 있고 올리브 오일을 만드는 올리브 나무가 자란다는 사실이 정말 예사롭지 않는 인연이란 생각이 든 것은 바로 내 미국식 이름 올리비아가 올리브에서 온 것이기 때문이다.


항공권 구매

여름에는 여행을 하지 않는 것이 아마 미시간 사람들의 불문율? 일거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쾌적한 미시간 여름 날씨를 두고 다른 곳을 여행한다는 것은 생각하기 어려운 일 이기 때문에...

이탈리아 여행지, 로마나 밀라노의 온도가 40도를 오르내리고 여행객들이 그늘을 찾아 더위를 식힌다는 뉴스에 유럽은 정말 여름에는 갈 곳이 못 되는 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날씨가 여름에 가까우면서 덥지 않고 여행객이 붐비는 피크 시즌을 지나는 9월 중순이면  아이들의 학기가 시작되어 마음이 한가로워진다.

여행하기 한 달 전쯤 어디서부터 시작할지 몰라 망설이고 있을 때쯤, 남편이 항공권부터 구매하라고 한다.

날짜를 9월 19일 화요일에 출국해서 27일 수요일에 돌아오는 7일간의 여정으로 정하고 항공권을 구매했다.


일정 짜기

휴양과 관광을 겸해 너무 타이트하지 않으면서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다.

제일 먼저 피렌체를 염두에 두고 비행기 티켓값을 알아보았다. 공항이 하나밖에 없고 직항으로 가는 티켓이 밀라노행보다 약 40만 원 정도 차이가 났다. 밀라노행 비행기표를 구매하면 피렌체까지 기차로 3시간이 걸린다. 밀라노에서는 베니스도 가깝고 알프스도 가까워 밀라노행으로 정했다. 로마를 포함하면 이동거리가 너무 길어져 다시 밀라노로 돌아오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았다.

처음 생각은 밀라노 공항에서 내리고 로마 공항에서 돌아오는 비행기를 타면 좋을 것 같았으나 그렇게 되면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고 해서 (렌트도 마찬가지) 로마를 일정에서 빼기로 했다.

아쉬운 마음이 있어야 다음에 다시 오고 싶어 질 것 같아서이다.

피렌체 2박

베니스 2박

돌로미티 1박

밀라노 2박


렌트를 해야 피렌체 외곽 도시 (토스카나)를 돌아볼 수 있을 것 같아서 처음엔 렌트를 할 생각이었다. 미리 다녀온 친구가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어서 편하게 여행했다고 하며 무엇보다 피렌체의 중심 관광 지역은 차 진입 제한 구역으로 되어 있다. 교통 사정을 모르는 나로서는 일단 대중교통을 이용하되 현지에서 필요할 때 렌트를 하기로 했다.

날짜가 가까워지면서 3일간 호텔(밀라노 1박, 피렌체 2박)을 예약했다. 나머지는 현지에서 일정에 따라 하기로 오픈해 놓았다. 밀라노에 아침 6시 45분 도착이므로 하루를 밀라노 관광하고 호텔에서 묵으면서 여정을 풀고 다음날 피렌체로 떠날 예정이었다.


짐 꾸리기

이탈리아 여행 시 주의할 점은 대중교통수단을 이용 시 짐을 들고 계단을 오르내려야 한다는 것과 소매치기가 많다는 것이었다. 가능한 한 간편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짐을 꾸리기로 했다.

소매치기 안 당하려면 현지인과 블랜딩 되도록 튀지 않게 입는 것이 중요해서 편한 일상적인 복장이면서 잘 차려입는 이탈리아식 패션을 존중해 스타일리시한 것에 중점을 두었다.

- 박스형 바지 1(도시적인 밀라노에서 입을 것)

- 롱 스커트 1(토스카나)

-잔잔한 꽃무늬 원피스 (토스카나)

- 스키니 레깅스 부츠 컷 1(비가 올 경우)

-따듯한 스키니 팬츠 1(돌로 미티 )

-반바지 1 (혹시 몰라서)

- 반팔 티 2

-긴팔 티 2

- 트렌치코트 (비가 4일간 온다고 해서)

- 스웨터 (산에 갈 경우 추울 것을 대비해서)

- 스카프 2

- 가죽으로 된 단화 (방수용)


바닥에 펼쳐 놓아 남편의 옷 색과도 맞추어 보고 정리해 놓은 옷을 입어 보고 추가하거나 빼거나 했다.  옷들을 모아 넉넉한 크기의 숄더백에 넣어보니 쏙 들어간다.

하나의 트렁크에 남편과 나의 짐을 넣고 현지에서 각자의 가방이나 백팩으로 나누어 들고 빈 트렁크는 밀라노 호텔에 맡기고 여행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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