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earwater beach in Florida
3월 말에 시작하여 4월 초 약 10일 정도 스프링 브레이크가 시작된다. 긴 겨울에 움츠렸던 기지개를 켜면서 맞이하는 봄과 동시에 방학이 시작된다. 플로리다는 미국의 가장 남단에 위치해서 미시간의 추운 2월에도 남녘에서는 날씨가 좋으면 해수욕을 즐길 수가 있다. 2월 3월이 플로리다의 픽 시즌이므로 각지에서 여름 날씨를 찾아 몰려든다. 정작 플로리다의 여름에는 허리케인의 영향권으로 비가 많이 오거나 아주 무더운 날씨가 계속된다.
네일 아트
봄방학을 맞이하는 고삘이(여고생)들은 제일 먼저 손톱(네일 아트)을 돌본다. 미국에 와서 제일 생경했던 것이 네일 아트였다. 그런데 몸을 가꾸는 미국 여자들은 다들 끝을 돌본다는 것을 알았다.
1. 손톤을 길고 예쁘게 치장하고
2. 페디큐어로 발톱도 예쁘게 치장한다
3. 속눈썹을 마스카라로 칠하여 눈을 깊고 커 보이게 만든다.
이들도 바탕이나 색조를 하기는 하나 표시가 나지 않을 정도로 가볍게 하는데 마스카라는 빼먹지 않는다.
딸아이는 매니큐어를 나는 패디큐어 서비스를 받으며 여행을 준비한다.
전자화된 여행
이번에 비행기표를 구매할 때는 바코드가 찍힌 티켓이 찍혀 나오지가 않고 컨퍼메이션 넘버(Confirmation number)만 나와있어서 어리둥절했다. 해당 항공사 앱으로 들어가서 체크인하면서 컨퍼메이션 넘버를 입력하니 보딩 패스가 QR 코드로 찍혀 나왔다. 딸과 딸의 친구 나 셋이서 하는 걸스 트립(girls' trip)으로 세장의 큐알 코드를 받았다. 언컨택트 시대에 가능한 접촉을 줄이는 방식이었다. 공항에서 체크인할 때는 여행가방(luggage)만 체크인하고 아이디로 본인인지 얼굴을 확인하기 위해 마스크를 내리라는 요구를 받았다.
보딩 할 때도 폰에 저장된 보딩패스 큐알 코드만 보여주면 되었다.
공항에서 호텔까지는 우버를 타고 이동하였는데 앱을 통해 전자 결제를 하니 현금 없이 사는 사회로 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버는 1마일당 1달러로 25마일 가니까 25불을 결제했다. 이용하고 나서 별점을 주고 팁을 나중에 주는 구조로 되어 있어 운전사의 친절을 보장받을 수 있어서 좋았다. 별점 평가가 좋지 않으면 장사를 할 수 없는 구조로 되어있어 자발적 친절을 이끌어 내는 것이라고 보았다.
비치 프런트 호텔 체크 인
전날 밤 공항 근처의 호텔에서 투숙하여 잠을 자고 오늘 정오에 목적지 호텔에 도착하여 체크인 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아 부대시설을 이용하기 위한 패스를 받고 suitcase를 보관하고 태그를 받았다. 점심을 해결하러 2층 식당으로 가서 주문을 넣으려는데 메뉴에" Korean fried cauliflower"가 보인다. 당연히 그를 주문하였고 맛이 어떨지 궁금했다. 기름에 튀긴 컬리플라워를 바비큐 소스와 검은깨로 버무리고 당근, 호박, 배추를 가볍게 썰어 초고추장에 버무린 김치가 나왔다. 그런대로 한국음식 맛이 났다. 고급 호텔의 런치 메뉴에 한국 음식이 있다는 것 이 마치 국가의 위상이 높아진 느낌이 들었다. 일본의 초밥이 고급 음식으로 여겨지듯이 말이다.
비치 타임
클리어 워터 비치는 하얀 조개들이 바스러져 만들어져 하얀색으로 깨끗하여 화이트 비치라 불리는데 알갱이가 고와서 마치 밀가루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곱다. 플로리다 해변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해변이라고 하니 정말 그러했다. 비치를 따라서 힐튼, 하얏트, 쉐라톤 호텔이 늘어서 있고 그 옆으로 콘도미니엄들이 즐비했다.
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보기는 처음이다. 코로나 때문에 미루었던 비치 타임을 이번 봄 방학에 재개를 했나 보다. 딸의 말에 의하면 친구들 거의 다가 플로리다에 있다고 한다.
하도 많이 쏟아져 나와 마이애미에서는 밤에 통금이 생길 정도라고 하니 미국 사람들의 자유는 유별나다는 생각이 든다. 몸에 밴 자유는 억제하기가 힘들어 처음에 마스크 쓰는 것부터가 힘들었으니 말이다. 지금은 실내에서는 공항이든, 호텔이든, 식당이든, 차 안이든 에티켓처럼 마스크를 착용하지만 오픈된 공간인 비치에서는 쓰지 않는다.
비치 타월을 깔고 누워 햇빛을 흠뻑 적시는, sun bathing을 즐기며 "이게 바로 천국의 느낌이라는 것이야"하며 딸에게 상기시켜준다. 뜨겁게 달궈진 몸을 식히러 멕시코 (걸프)만의 바닷물에 담근다. 쪽빛으로 차갑지 않고 부드럽다. 비치를 돌며 운전하는 음료 차에서 딸기향의 스무디와 칵테일을 마시며 "바로 이 맛이야"를 외친다.
보드워크(board walk)를 따라 조그만 상점과 레스토랑이 정겹게 어우러져 있고 그중 하나, 시푸드 레스토랑에 줄이 길게 서있어 웨이팅 리스트에 올렸다. 기다렸다 자리를 잡고 앙트레로 먹고도 한 참을 기다려 메인이 나오고 식사가 끝나는데 까지 거의 3시간이 걸렸다. 그러느라 일몰을 놓쳤다. 보드워크를 따라 돌아오는 길에 아이스크림 스토어에 들어가 아이스크림을 들고 호텔로 돌아오며 하루의 일정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