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떠올리며 마음을 담아 만들기
'짓다'.
이 단어의 뜻을 국립국어원에서 발행한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찾아보면, 우선적으로 '재료를 들여서 밥, 옷, 집 따위를 만들다.'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평소 사용하는 언어생활을 살펴봐도, 아무것이나 만든다고 해서 그것을 '짓는다'고 하지 않습니다. 위의 사전에서 예로 들고 있는 '밥, 옷, 집'은 바로 '의식주'이니, 즉 생활에 필수적인 요소 정도는 만들어야 '짓는다'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같은 사전 항목에서 '짓는' 것의 목적어가 될 수 있는 것으로 '농사', '시, 소설, 편지, 노래(즉 글)' 등을 들고 있습니다. 혹은 '매듭'이나 '죄'를 '짓기도' 하는데, 하나같이 무심결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죠.
결국 '짓는다'는 것은 단순히 몸을 움직여서 하는 행위가 아니고 마음을 들여하는 행위, 정서적인 창조 활동을 말하는 것입니다. 또한 그 결과물로 혜택을 받는 사람을 떠올리면서 만드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짓다'라는 단어의 정의에 '누군가를 떠올리며 마음을 담아 만든다'라는 내용을 추가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일상에서 항상 무언가를 '짓고' 있습니다. 지금 저 역시도 이런 두서없는 글을 '지으며' 골머리를 싸매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짓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무언가를 '짓는다'는 것은 정성을 들여야 하는 작업이며, 무심결에 무언가를 '짓다가는' 자칫 남에게 큰 해를 입힐 수도 있습니다.
그나마도 손쉽게 '지을' 수 있는 것이라면, 역시 '웃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웃음만은 '짓는' 데 공을 들이지 않아도 되고, 무심결에 '짓더라도' 남에게 해를 끼치는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혹은 누군가를 위해 마음을 담아 웃음을 '지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죠.
그러니 우리 모두 마음껏 '웃음 짓는' 하루가 되길 바라며, 이 글도 여기서 마무리를 '짓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