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가와라마치 이자카야 — 술술 들어가는 교토의 밤 즐기기
란덴 열차가 품어준 고요한 낮이 끝나면
교토는 밤의 온도로 변한다.
가와라마치 골목 속 작은 이자카야.
문을 여는 순간, 공기가 달라진다.
스탠딩과 좌석 중 고를 수 있는 자유로운 구조,
왁자지껄한 목소리들, 부딪히는 사케잔 소리.
홋카이도부터 규슈까지,
일본 팔도의 사케가 줄지어 서 있고
“이건 부드러워요”라는 직원의 말 한마디에
잔이 채워진다.
그리고 문제는—
안주가 너무 맛있다는 것.
맛있는 안주는 술을 부르고
술은 분위기를 더 진하게 만든다.
어쩌면 나는 술에 취한 게 아니라
이 거리의 온도에 취한 걸지도.
가와라마치의 밤은
그렇게 내 여행에 또 하나의 색을 입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