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를 여행하는 50가지 방법15

15. 200년 전통 맛집 찾아다니기 – 기온의 사바스시 명가 ‘이즈주’

by October

교토를 걷다 보면 놀라운 사실을 깨닫는다.

여기서는 100년은 ‘신생’이고, 200년쯤 되어야 비로소 ‘오래된 가게’라 불린다.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이 도시의 기온 골목에서,

붉은 노렌을 걸고 여행자를 기다리는 초밥집 하나를 만난다.


이즈주(いづ重).

야사카 신사 바로 맞은편, 문을 열자마자 은은한 식초 향과 나무 냄새가 스며든다.


교토식 사바스시는 도쿄식 초밥과 전혀 다르다.

단단하게 눌린 밥 위에 절인 고등어가 포개지고,

입에 넣는 순간 밥알이 고슬고슬 흩어진다.

기름은 미끄러지듯 감돌고, 비린 맛은 없다.

식초향이 부드럽게 감기면서도 달지 않고,

한 점 먹고 나면 스르르 사라지는 깔끔한 뒷맛이 남는다.


과하다는 느낌 없이 담백하고 고소해 자꾸 손이 간다.

“비리지 않을까?”라는 걱정은 첫 입에서 바로 사라졌다.

기름진데 무겁지 않고, 담백한데 심심하지 않다.

입맛이 계속 기억해 두 번, 세 번 찾고 싶어지는 맛.

교토에 오면 다시 들르고 싶다는 마음이 생긴다.


이즈주는 그저 오랜 가게가 아니다.

사라지지 않은 기술과 마음이 여전히 숨 쉬는 장소다.

문 밖의 골목길 소음을 잊고 초밥 앞에 집중하는 순간,

200년의 시간이 한 입 안에 담겨 흘러들어온다.

교토의 시간은 느리고, 맛은 깊다.

그래서 이곳을 찾는 여행자의 마음도 자꾸 돌아온다.


Izuju Sushi (いづ重 / Izuju)

주소: 〒605-0073 京都府京都市東山区祇園町北側292-1

위치: 야사카 신사 정문 맞은편 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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