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뭘 좋아해?

by 어텀우드 AutumnWood

어느 날은 친구와 동네의 작은 펍에 들어가 늦은 점심을 먹었다. 또르띠야와 크로켓을 놓고 고민하던 나는 친구에게 마음에 드는 메뉴 하나를 골라 달라고 했다. 그는 서버를 앞에 두고 한참 동안 내 취향에 관해 물었다. 보통 어떤 음식을 즐겨 먹는지, 단 것을 좋아하는지 짠 것을 좋아하는지 같은. 나는 그 대답을 하던 도중에 메뉴를 골라버렸고, 그냥 하나 골라주는 게 어렵냐며 투정을 부렸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자 친구는 어깨를 으쓱하며 너 스스로 선택을 내린 것이 자랑스럽다고 칭찬했다. 갑자기 뒤통수를 한 대 맞은 느낌이었다. 그래,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는 내가 제일 잘 알고 있다. 다만 내가 잘 알고 있다는 사실을 자주 잊을 뿐이지. 내가 소망하는 선택을 내리면서 살아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스스로를 잘 들여다볼 것.


Tortilla, 2018 ⓒAutumnw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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