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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텀우드 AutumnWood Mar 05. 2020

너는 뭘 좋아해?

어느 날은 친구와 동네의 작은 펍에 들어가 늦은 점심을 먹었다. 또르띠야와 크로켓을 놓고 고민하던 나는 친구에게 마음에 드는 메뉴 하나를 골라 달라고 했다. 그는 서버를 앞에 두고 한참 동안 내 취향에 관해 물었다. 보통 어떤 음식을 즐겨 먹는지, 단 것을 좋아하는지 짠 것을 좋아하는지 같은. 나는 그 대답을 하던 도중에 메뉴를 골라버렸고, 그냥 하나 골라주는 게 어렵냐며 투정을 부렸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자 친구는 어깨를 으쓱하며 너 스스로 선택을 내린 것이 자랑스럽다고 칭찬했다. 갑자기 뒤통수를 한 대 맞은 느낌이었다. 그래,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는 내가 제일 잘 알고 있. 다만 내가 잘 알고 있다는 사실을 자주 잊을 뿐이지. 내가 소망하는 선택을 내리면서 살아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스스로를 잘 들여다볼 것.


Tortilla, 2018  ⓒAutumnw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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