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습소를 그만두기로 마음먹다
일하는 나
그동안 내가 교습비로 벌었던 돈으로 가족 생활비를 그럭저럭 충당했다.
왜 학원만 콕 찝어 거리두기 3단계 조치를 하는지 원망하는 사람들이 많다.
부부가 학원경영을 하는 우리 같은 경우라면 한달만 일을 안해도 위태로운 지경이다.
미술을 가르치는 일이 보람되고 즐거웠지만 뼛속부터 내 작업에 관한 열정이 멈추지 않는걸 봐서는
공방이 차라리 더 내게 맞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종종 들었다.
집합금지 조치로 인해 3주간 강제 휴원을 하게 되니 힘이 빠지는건 둘째치고 그 생각이 종종에서 계속든다.
공방을 차려야겠다는 생각에 부스터가 붓는다
오늘을 미래의 터닝 포인트로 삼는 것도 나쁘진 않겠다.
지금의 학원 성격도 교습소 보다는 거의 공방의 느낌이 강하니까 말이다.
더군다나 공방 경영이 제약이 더 없을 것 같다. 빌어먹을 휴원 조치도 없겠지만
내가 원하는 합법적 작업을 계속 할 수 있고 꽉막힌 탁정 행정에서도 벗어날 수 있으니.
지금이라도 가서 폐업 신청을 하고 다시 시작해야하나.
주변에 전화를 돌려 사업 아이템을 알아보고 공방관련 책을 뒤지고 벌써 사전조사에 착수한 나는 어쩌면 마음을
굳힌것 같다.
엄마인 나
돈은 못벌고 하루종일 사남매를 육아하려니 정신적으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하루 화만 안내면 성공하는걸 목표로 가정보육 3일째. 그럭저럭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지만
마음의 울분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이 화가 어디서 부터 왔는가 가만히 살펴본다. 억울한것 같다.
자신만을 위한 시간이 없는 것, 의도치 않은 휴원, 일도 못하게 된것,
정확히는 나도 알수 없지만 분명 아이들에게서 부터 온것은 아니다. 조심히 살펴서 되려 아이들에게 화내지 않도록 노력중이다.
어린이집에 보낼때 엄마의 말 공부란 책을 읽었던것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이유가 있었을 거야” “힘들었겠다” “도와주려고그랬구나 멋지다” 등 좋은의도 읽어주기등.. 물론 실전에서는 늘 잘 안되지만 그래도 모르는 것 보단 나으니까 연습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은 엄마와 하루종일 함께 있다는게 좋다며 좋아한다.
개인적으로 외할머니가 위암에서 췌장으로 암이 전이됬다는 소식으로도 또 한번 마음이 무너져 내렸다.하루밤 누워 눈물 뚝뚝 흘리고 나니 다음날 눈이 퉁퉁 부웠더랬다.
입술이 다 불어 터진게 피곤해서인지 신경을 많이 써서 인지 모르겠지만 이래저래 고통스런 시기임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