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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e Park Oct 16. 2020

그동안의 외도, 어느덧 가을

사 남매 엄마의 계란으로 바위치기-어쩌다 치다보면 깨질 바위


지금은 때가 아니기 때문에 하지 못하는 일이 있다면 언젠가는 다시 그 일을 하게 되는 때가 온다.
밤이 지나면 새벽이 오듯, 이 시간이 지나면 다른 시간이 반드시 올 것이다. 그러니 우리는 기다리는 법을 배워야 한다.
-안규철 ‘아홉 마리 금붕어와 먼 곳의 물’


작가는 작품으로 말한다고 한다. 일러스트레이터라고 네임카드를 판지도 족히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듯하다. 넷째를 낳고 규칙적인 일러스트 작업을 중단했다. 작품으로 말할 수 없는 평범한 엄마가 되기로 한 것이다. 작품으로 말할 수 없다면 나는 벙어리다. 더군다나 나처럼 무명작가라면 말이다.
하지만 무명작가라서 행복한 유일한 한 가지는 부담 없이 외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누구도 주목하지 않더라도 덤으로 나처럼 (4명의) 아이까지 있노라면
소리 좋은 핑계일 수도 있겠지만 일탈을 하기로 했다. 작가로서의 외도이다.

규칙적인 일러스트 작업을 중단하고 그동안 내가 한 노력들이다.
막상 적어보니 다 비슷비슷하다. 관심사와 할 수 있는 일이 비슷하니  또 모른다. 여러 곳을 파다 샘물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기에

-짬짬이 블로그 하기
미술, 육아에 관련해서 짬짬이 글을 적었다.
아빠 하이에 참여해서 아빠가 할 수 있는 육아 놀이를 적었다. 미술놀이를 포스팅하였다.


우리가 한식 공모전 
최우수상이라는 좋은 성과를 얻었다.
https://brunch.co.kr/@ocyoum/2

-공익광고공모전
그래도 다행히 예심 통과라는 훌륭한 성과를 얻었다.
그때 당시에는 대상이라도 탄 것처럼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지만
곧 2020년이 끝나가기에 마음을 접었으나 예심 통과로 행복했던 기억

13번 코로나 19가 보여준 것은 위대한 코리아 20


tv 부문으로 간략하게 그렸던 아이디어 스케치. 일몰- 일출하며 희망을 이야기한다.

corea 와 corona 의 비슷한 철자에 포커스를 맞췄다.2021년은 부디 더 잘 이겨내길




-외주-방역업체 브랜딩
오랜만에 일러스트를 켰다. 로고부터 브로셔까지 패키지로 브랜딩을 해드렸다.  


스티커와 메인로고 비지니스카드 레터헤드 카달로그 




그리고 코로나가 심해져 모든업을 잠시 중단.


아이들과 지지고 볶고 누우면 바로 뻗기가 반복되었던 나날들

앞에서 부터 3-1-2-4호 순

자고 나면 찾아오는 해방감... 아이를 낳은 사람만 알 수 있다.





-이모티콘 만들기
사이클 스터디를 통해 이모티콘 만들기를 진행했다. 과제를 제출하면 수강료를 전액 환급받을 수 있어 도전했는데 계속 미루다가 막판에 열심히 그렸다.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고 말처럼 쉽지 않았던 이모티콘 만들기. 카카오에 제안하기를 했지만 거절될 수도.. 다행히 하루 남기고 과제 제출 완료! 수강료 전액 환불에 위안을 삼기로 그래도 재미있는 경험이 되었다. 발표는 아직

움티 24종 좀스럽고 피곤한 슬라임엄마




-서울 공공미술 프로젝트
서울 공공미술 프로젝트에 기획서를 넣었는데 다행히 예선 통과되어 백만 원이라는 상금을 받게 되었다.
본선까지 진출할지는 미지수. 사업이 잘 진행되면 교습소는 잠깐 쉬는 걸로


길을 걷다 발견한 영화 소품으로 타임랩스하며 과거로 가는 시놉시스
만세~!감사합니다


-사회적 기업 창업
아이디어만  적어보았다.


책 읽기
평소 리디 셀렉트를 이용하였는데 이번 달 한 달 무료가 있어 밀리의 서재로 갈아타 보았다.

밀리의 서재의 장점은 단연 오디오북이 아닌가 싶다.

역시 로봇 소리 말고 진짜 사람의 목소리가 잘 들리고 좋은 것 같다.

10일 사용했는데 아주 잘쓰고 있는 밀리의 서재. 아이들을 위한 동화도 있어서 저녁시간 틀어주고 있다.


-캠핑
불멍을 하며 힐링을 했다.
10월 한 달 장박을 해보기로 한다. 이번 주 출발 예정

나는 휴식이필요해


-드라마 보기  
비숲 2와 보건교사 안은영을 정주행을 마쳤다.
보건교사 안은영은 명작 중 명작




적어보니 이것저것 많이도 찔러보고 많이도 쉬었다.
올해는 그림책 출간할 수 있을까? 두 달 동안 목숨 걸고 하면 될듯하긴 한데.
일단은 코로나가 끝나야 아이들이 마음 놓고 어린이집에 도 가고 시간이 날 수 있을 듯하다. 페미니즘은 아니지만
남성 작가들이 많은 이유는 그만큼 남성들은 작업만 하며 살 수 있어서가 아닐까

물론 모든 작가들이 목숨 걸고 하는 걸 테지만, 우리 집은 걸 목숨이 여섯이나 있다.
작업만 하며 살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냐며 매번 남편을 찔러보지만
개인 작업의 수입이 지금 규칙적으로 들어오는 교습소 수입을 넘어서면 그때 작업실로 바꿔도 좋다는 냉정하고 현실적인 대답을 들었다.

하루하루 현실에 충실하면서 미래를 위해 준비하라는 뜻인 것 같다.



누구도 가르쳐 주지 않는다. 10대 20대 결혼 전 시간을 오롯이 자신만을 위해 살 수 있을 때가 지금이라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 나를 위한 삶보다는 타인을 위한 삶을 살게 된다고 누군가를 위해 빨래를 하고 설거지를 하고
끼니 걱정을 하고 평범하게 그렇게,,, 임신을 하고 내 배 아파서 낳은 사람을 위해 매일 기저귀를 갈고 옷을 갈아입힐 거라고
아니다. 누군가 내게 그렇게 이야기해 주었더라도 나는 기억하지 못하거나 신경 쓰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땐 알지 못했을 것이다. 자신을 알기에도 부족한 시간이니까.
20대에 꿈보다 결혼을 선택한 나의 선택을 후회한다는 말이 아니다.
마냥 꿈을 좇았을지라도 내가 성공했으리라 생각하지 않는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함께 늙어 가는 것이 행복할 거라는 믿음을 가지게 하는 사람을 만나면 결혼을 하는 것이 당연하다.
나는 결혼을 하게 돼서 꿈을 이루지 못한 것보다 결혼을 하게 돼서 꿈꿀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네 명의 자녀들과 함께 더 큰 insight를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며 꿈꾸는 사람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지금의 남편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이 10월이니 아직 올해가 2개월이나 넘게 남았다.
출판까지는 아니더라도 이제는 그림책 작업을 시작해야겠다.

지금은 때가 아니기 때문에 하지 못하는 일이 있다면

언젠가는 다시 그 일을 하게 되는 때가 온다.

밤이 지나면 새벽이 오듯, 이 시간이 지나면

다른 시간이 반드시 올 것이다. 그러니 우리는 기다리는 법을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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