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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e Park Jun 16. 2021

엄마는 내게 공부하라고 말한 적이 없다

그래서인지 나는 지금도 무엇인가을 배우고 싶은 건지도

엄마가 된 지금 나는 종종 나의 엄마를 떠올린다.

나의 어린 시절과 지금의 아이들이 오버랩되기도 하고

다르지만  같은 모습의 엄마의 모습이 내게서 나오기도 한다. 긍정적인 모습도 부정적인 모습도 모두 나에게서 엄마를 발견한다.


엄마는 시골 동네에서 가장 부유하게 자라 아빠를 만났다. 일한번  해보고 평생 가정주부로만 사셨는데 귀촌한 지금도 집안일이 자기 적성에  맞다고 말하는 엄마는 진정 엄마다.


나는 어렸을 적에 소극적이고 내향적인 성향의 아이 었다. 말하기가 부끄러웠던  같고 쉽게 친구들과 친해지지 못했다. 그래서였는지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다고 한다. 그리고 좋아했다. 말보다 그림이 편했던 내게 엄마는  번도 말이 느리다는 말을  번도  적이 없다. 나아가 엄마는 그림 그리는 나의 모습을 칭찬하고 적극 권장했다. 덕분에  그림은 나의 무기가 되고 나와 떼려야   없는 관계가 되었다.


그런 점에서 엄마는  칭찬을 잘했다. 돌아보면 나도 문제가  많았을 텐데많은 문제속에서 칭찬할 부분을 찾아 꼭찝어 칭찬해 주셨다.이렇듯 문제가 많더라도 잘하는  가지 찾아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엄마

어른이 되고 보니 그렇게 자란 사람이 많지 않고  부분이  어렵다는  알게 된다. 아이를 키워보니 아이들의 드러난 문제가 먼저 보이기 마련이니까.


그리고 엄마는 내게 공부하란 말을 안 했다.

80년대 경제가 발전하고 IMF 겪었던 어렵고도 성장했던 시대에 공부를 필수였다. 내가 기억을  하는 건지도 모르지만 엄마는 정말 공부하라는 말을   했다.(  했을지도 모르겠다)공부를 그다지 잘하진 못했지만 좋아하는 과목과 싫어하는 과목의 점수차가 심했다.  내가 좋아하는 과목만 공부한 것이다. 시험성적표를 보여줘도 점수로 혼낸 적이 없다.

그림에 소질이 보여서 그랬는지, 오빠가 공부를 잘해서 나에겐 관심이 없었는지도  (기대를  했는지도 ) 모르겠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공부에 대한 압박이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진 않았다. 물론 적절히, 나름  자신 스스로 받은 스트레스는 있었겠지만 말이다.

극성맞은 엄마나 헬리콥터 맘과는 전혀 반대의 모습으로 자유를 많이 주고 경계선이 많이 없는 엄마를 부러워했던 친구들이 기억이 난다.


엄마는 왜 내게 공부하란 말을 하지 않았을까

덕분에 나는 공부와 거리가 먼 삶을 살았지만 지금도 공부를 좋아하며 공부하고 살고 있다.

무엇이든 배우는 건 즐거운 일이다. 매달 중고서점에서 세 권의 책을 고르고 글 읽고 작업하는 일이 즐겁다.

아이들이 키우며 난 그때의 엄마를 떠올린다. 영원한 공부를 위해서 재촉하지 않았던 엄마의 기다림을

어쩌면 배움의 욕구를 막는 것은 지나친 압박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하지만 내가 엄마처럼 아이들을 기다려줄  있을까 모든  불안한 코로나 시대에 아이들을 압박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본다. 엄마의 좋은 점을 닮아 아이들에게도 기다려주고  기다려주는 엄마가 되어야겠다 다짐하지만 현실 육아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 의미로 오늘은 첫째 아들과 데이트를 가야겠다. 쪼아대서 미안한 엄마의 마음을 사과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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