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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e Park Sep 14. 2022

외식 (눅12:1-5)

외식을 피하기 위해서 다짐하는 우리의 선택

외식 ( 12:1-5)


살다 보면 자신의 속 마음을 속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니, 어쩌면 자신이 속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베드로와 바나바가 성령을 받고 이방인과 함께 식사를 할 때, 할례인들이 들어오자 외식하는 마음으로 그 자리를 피하는 장면이 성경에 등장합니다. 바울은 그들이 외식 함으로 유혹되었다고 말합니다. 식사 자리를 가지기 전까지 베드로와 바나바는 전도에 대한 열정이 넘치는 자들이었습니다. 그러나 할례인들, 곧 율법을 중요시하는 유대인들을 마주치는 상황이 닥치자 마음의 중심이 드러납니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복음의 열정은 유대인이 없는 곳에서만 쓸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이 발생하기 전에도 이와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모든 제자들이 다 예수님을 버려도 자신은 예수님을 절대 버리지 않겠다고 선포했던 베드로는 사람들의 추궁 앞에서 예수님을 세 번이나 부인했습니다. 예수님과 함께 있을 때는 사랑하지만, 자신의 생명이 위험에 처했을 때는 버릴 수 있는 사랑이었습니다. 고의적 이든, 그렇지 않든 이것은 모두 외식입니다. 그렇다면 외식을 피하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첫째, 행동의 출처를 점검해야 합니다.

사전적인 의미로 외식은 바깥 외, 꾸밀 식이라는 단어이지만, 성경을 통해 이 단어를 조금 더 깊게 관찰해 보면, 외식은 행위의 출처를 통해 결정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행위가 하나님이 아닌 세상으로부터 시작된다면 그것이 바로 외식입니다. 베드로와 바나바가 그랬던 것처럼, 오늘날 우리도 끊임없이 외식으로 인한 시험을 받습니다. 가령, 직책이 있으면 열심히 일하지만, 직책이 없으면 일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믿는 자들은 모든 일을 하나님께 하듯 하며, 자신의 상급을 하늘에 두기 때문에 사람이 아무도 없는 곳에서도 마치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보는 것처럼 최선을 다합니다. 모임이 있는 곳에 가면, 사람들의 시선이 의식되는 것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행위가 우리를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의 만족을 위한 것으로 변질되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세상에서 상을 받은 자들은 하늘에서 받을 상급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진심으로 하늘의 상급을 바란다면, 세상에서 받을 상급이 적은 곳, 혹은 아무 상급이 없는 곳에서 순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렇게 작은 일에 충성하는 자에게 하나님은 큰 것을 맡기십니다. 마지막 날에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쌓은 공적을 가지고 불로 심판하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타서 남으면 상을 받고, 타서 남는 것이 없으면 책망을 받게 됩니다. 외식하는 자들이 아무리 화려한 것으로 치장하고 세상으로부터 많은 상을 받았다 할지라도, 그들이 쌓아 올린 모든 공은 불에 살라 없어지게 될 것입니다. 얼마 전 한 지역의 모 아파트가 건설 중에 외벽이 심각하게 무너져서 인부가 죽고 공사가 중단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알고 보니 단가를 낮추고 일을 빠르게 진행하기 위해 안에 심어야 하는 뼈대와 윤곽을 만드는 시멘트를 원칙대로 지키지 않은 것이 드러났습니다. 겉만 그럴듯해 보이지만, 속이 제대로 차지 않은 건물이 무너지는 것처럼, 마지막 날에도 우리는 모두 하나님의 시험을 받게 될 것이며, 겉만 그럴듯해 보이는 모든 신앙은 제대로 지어지지 않은 건물처럼 무너지게 될 것입니다.


둘째, 말씀으로 인한 기쁨이 충만한지 점검해야 합니다.

겉을 꾸미는 자들의 특징은 항상 바쁘기 때문에 시간이 없습니다. 겉을 꾸미는 데는 생각보다 많은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마음 또한  지쳐 있습니다. 자신에게서 나오는 열매가 하나님으로부터 나오지 않기 때문에 이들은 스스로 열매를 꾸며야 합니다. 있지도 않은 열매를 만들려고 하니 얼마나 바쁘고 지치겠습니까? 이처럼 외식하는 신앙생활을 유지하는 사람들은 그래서 신앙생활이 기쁨이나 활력이 되지 못합니다. 열매는 우리가 맺는 것이 아니라, 시냇가에 심긴 나무에게서 철에 따라 맺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열매의 철은 때로는 매우 달라서 예상보다 일찍 맺히기도, 혹은 늦게 맺히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있는 곳이 우리를 살게 하는 시냇가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계명과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주신 명령을 해야 하는 일로만 보면 우리에게  짐이 되는  같지만, 실상 이것을 주시는 예수님은 우리를 쉬게 하시겠다 하셨습니다. 다시 말하면, 주께서 말씀하신  모든 명령을 이루는 때가 우리를 찾아오게 되면, 그것은 짐이 아니라, 우리에게 휴식이  만큼 우리의 기쁨이 충만하다는 의미입니다. 요한을 제외한 모든 제자들이 순교를 당했습니다. 우리   누구도 순교를 당하는 제자의 얼굴빛이 어둡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이를 예상할  있는 말씀이 있습니다. 제자들이 복음을 전하는 일로 잡혀서 매를 맞고 다시는 예수를 전하지 말라고 협박을 받았을 , 그들이 나가면서 두려움에 사로잡혔습니까? 오히려 그들은 자신이 예수님의 이름으로 매를 맞은 것이 너무나 자랑스러워서 기뻐했습니다. 이것으로  , 제자들의 마지막 얼굴도 슬픔과 절망이 아닌, 기쁨과 감격의 얼굴이었을 것이라 감히 추측합니다. 우리는 종종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가 해야 하는 일에 사로잡혀 고난과 순교라는 단어에 대뜸 겁을 먹을 때가 있습니다. 당연히 때가 되지 않았으니 겁이 나는 것은 당연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주님과 동행하며 내가 알지 못하는 순간 그때가 찾아왔을 , 여러분은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하십시오. 세상에 그리스도인이 10 명이라면, 영성의 종류는 10 개입니다. 하나님은 우리 모두를  누구보다  알고 가장 좋은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해야 할 일과 겉모습에 사로잡혀 중심을 잃지 말고, 잠잠히 주님의 말씀으로  안에 기쁨을 가득 채우는 과정을 거치십시오. 나무가 해야  일은 열매를 맺는 일이 아니라, 시냇가를 떠나지 않는 것입니다.


재산을 설계해 주는 사람들이 돈을 모을 때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것이 있습니다. 외식을 줄이는 것입니다. 하늘의 상급을 모으는 가장 지름길도 마찬가지입니다. 외식을 줄여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외식하는 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저들은 이미 자기들의 상을 받았다. 어리석은 자는 하늘의 상급을 땅에서 받지만, 지혜로운 자는 땅의 상급을 하늘에서 받습니다. 보물은 늘 보이지 않는 곳에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가장 낮은 곳에서,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하나님과 이웃을 올바로 섬기고 말씀으로 충만한 삶을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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