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서 배우는 선한 마음
어느 날 첫째가 돌봄을 끝내고 가방을 보는데 꾸깃꾸깃 접힌 종이 한 장 쓰레긴가 싶어 버리려다 펼쳐보니 절대 버려선 안될 소중한 편지 한 장이 있었다
나에게 태어나줘서 고마워
니내들이 아프면 나도 아파
제발 니내들이 안 아프면 좋겠어
고마워 사랑해
매일을 싸우고 티격태격 대면서도 작은 아이의 마음은 누구보다 따뜻했다.
학습이 걱정, 못 따라가진 않을까 뒤처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걱정, 학교에 가서 혹시나 코로나에 걸리지 않을까 하는 건강에 대한 걱정. 코로나 때문에 파도 같은 불안이 우리를 덮을 때도, 아이들은 그들의 존재만으로 완벽하다는 것을 우리는 알게 된다.
그래, 적어도 나의 불안으로 아이들을 몰아세우진 않아야겠다. 완전한 존재인 그들을 믿고 조금 뒤처질지라도 아니 1년이 늦어질지라도, 남들의 타임라인과는 상관없이 천천히 느리게
아이들은 스스로 자란다. 내가 줄 것은 오직 사랑하는 마음과 배려하는 마음. 마음의 밭이 잘 일궈질 수 있도록 다듬어 주는 것. 불안에 흔들리지 않게 더 큰 사랑을 부어주는 것. 늦어도 완벽하지 않아도 잘하지 못해도 그들의 가능성과 선한 마음을 믿어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