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ue Park Dec 06. 2020

흔들리는 마음

듣기 힘든 소식을 들었다.



바쁜 일상을 살다가도 문득 문득 엄마 아빠 생각이 난다.

오늘도 그 문득이 찾아와 아들 폰으로 전활 걸어 보았다  

샤인머스캣이 맛도 좋고 가격조 좋아 포도 나무 몇그루를 사서 보내드리면 어떨까 싶어 주문해 놓은 것을 이야기 해드렸다. 그래도 엄마 아빠는 늘 우리 가족 걱정이다. 학원은 어떤지 코로나로 영향은 없는지 먹고 사는게 그렇게 어렵진 않는데 늘 걱정이다. 한번 집에 온다더니 도통 온다는 연락이 없냐며 투정을 부렸더니 말 안하려고 했는데 외할머니가 위암3기란다. 마음이 찡해지고 더 아플 엄마를 생각하니 화가 나고 슬퍼졌다. 눈에 차오르는 눈물을 애써 참아가며 얘기를 듣고 전화를 끊었다.

위암3기를 검색하니 생존확률 40프로.. 연세도 드셨지만 살지 죽을지 모르는 현실을 눈앞에 두고 있는 외할머니는 어떤 마음일까 마음이 참담했다.

 더군다나 오늘 하루 시누 조카까지 다섯아이를 보느라 하루종일 힘들었는데, 그런 소식에 뉴스에는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으로 학원일을 3주나 쉬고 아이들과 집에서 있어야하는 암담한 뉴스까지 접하니 마음이 답답하고 응어리가 진것 처럼 숨이 턱턱 막힌다.

 죽음과 삶 그 사이. 파도처럼 밀려오는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를 등지고 먹이고 입히고 살아야하는 피붙이넷, 그리고 나의 일자리 작은 미술 교습소.

나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그저 그 큰 파도에 휩쓸려 이리 저리 흔들리고 있는 작은 사람일 뿐이다.

불현듯 올해 보았는지 작년에 보았는지 모르는 영화 흔들리는물결이 생각이 났다. 마지막 장면에 물결을 헤엄쳐 나가던 주인공처럼 나도 지금 이 물결을 헤처나갈수 있을까.

이렇게 적어 내려가면 답답한 나의 마음이 녹아질까.

copyright allright reserved


매거진의 이전글 쓸데 없는 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