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컨트롤하는 서비스 '할루시네이션'
꿈을 꾸던 도중 갑자기 잠을 깬 적이 있다.
나는 꿈의 뒷내용이 너무 궁금하여
다시 잠을 청해봤지만,
꿨던 꿈을 이어서 꿀 순 없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원하는 꿈을 꾸는 방법이 있을까?'
물론 간혹 가다가 자유자재로 루시드 드림에
빠져들어 꿈을 조종하는 '루시드 드리머'들이 존재하긴 한다.
(자신이 꿈을 꾸는 도중에
꿈을 꾸고 있다고 자각하는 상태를
'자각몽' 또는 '루시드 드림'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그것은 모두에게 적용되는 이야기는 아니고,
웬만해서는 꿈을 마음대로 조종하긴 힘들다.
하지만 이상하지 않은가?
꿈은 결국 본인의 생각이 바탕일 텐데
본인의 생각을 마음대로 조종할 수 없다니,
꿈을 꿈이라고 인지하지 못하다니.
현재 시점에서 본인의 무의식을 인위적으로
조종하는 것이 불가능하듯,
꿈을 인위적으로 조종하는 것은
아직 먼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생각을 유도하는 건
지금도 충분히 가능하지 않은가?
즉, 지금도 충분히 원하는 꿈을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만들어봤다.
'할루시네이션'
할루시네이션은 원하는 꿈을 꾸게 해 주는 서비스다.
하지만 문제점이 있었다.
원하는 꿈을 꾸게 해 준다는 건
결국 무의식의 흐름을 건드리겠다는 이야기고,
이는 서비스를 받는 도중이나,
받고 난 이후나, 윤리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윤리적 문제뿐만 아니라,
뇌 자체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칠지도 모른다.
이번 브랜드는 브랜드 자체의 흥미로움보단,
이 브랜드로 일어날 여러 사회문제들에
더 흥미가 생겼다.
그래서 이번에는 약간의 스토리를 만들어봤다.
<스토리>
할루시네이션 서비스는 원하는 꿈을 꾸게 만들어주는 세계 최초의 서비스다. 초기의 할루시네이션은 스웨덴의 작은 안락사 업체였는데, 어느 날 갑자기 할루시네이션의 CEO ’콜 라이어‘는 80명의 뇌 과학자와 140여 명의 시나리오 작가들을 고용해 꿈 사업에 뛰어들겠다고 선언했다.
할루시네이션은 이때까지 보지 못했던 서비스로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고, 첫 서비스 론칭 때부터 예약이 매진되었으며, 암시장에서 그 티켓이 상당한 고가로 판매되는 등 엄청난 호황을 누리는 듯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상당히 부정적인 시각으로 할루시네이션을 바라봤다. 꿈을 컨트롤하려면 뇌를 조종해야 한다는 뜻이고, 할루시네이션이 사용하는 화학물질이 꿈을 조종한다면, 꿈을 꾸고 난 이후에도 충분히 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였다.
할루시네이션은 이러한 의혹 제기에도 꾸준히 서비스를 제공해 왔는데, 2024년 7월 19일 일이 터지고 말았다. 이때까지 할루시네이션을 이용한 이용자, 약 6700명이 전원 사망했다는 것이다.
특이한 건 사망자 전원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말이 안 되지만, 정확한 자살 이유에 대해 밝혀진 건 없는 것으로 보인다. 각국 경찰들과 여러 조사 기관 전문가들은 앞서 추측한 화학물질이 뇌에 영향을 미친 거라며 추측 중이나, 현재까지도 진실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다.
또한 세계적으로 논란이 될만한 사건인데도 불구하고 이상하리만큼 조용한데, 이는 할루시네이션 측의 언론 통제라는 설이 존재한다. 현재까지 밝혀진 한국인 피해자는 831명이다.
스토리가 섬뜩했던 탓일까,
괴상한 브랜즈의 인스타그램에서
'할루시네이션' 영상은
500만 조회수가 넘게 나왔다.
만약 정말 할루시네이션이라는 브랜드가
세상에 나오게 된다면,
대체 몇 명이나 이 서비스를 이용할까?
어쩌면 현실보다 꿈을 더 원하지 않을까?
'꿈 중독자'들이 나타나지 않을까?
'할루시네이션'의 소개는 이게 끝이다.
꿈의 근원이 우리의 무의식인데
우리가 우리의 생각을 컨트롤하지 못한다는 점이
흥미로워서 만들어 본 아이디어이다.
얼핏 보기엔 좋은 서비스인 것처럼 보여도,
따지고 보면 굉장히 섬뜩한 아이디어였다.
괴상한 브랜즈의 여덟 번째 아이디어,
'할루시네이션'이 세상에 나왔습니다!
모든 아이디어는 저의 망상 속
아이디어이므로 재미로만 봐주세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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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과 공감 한 번씩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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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상한 브랜즈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