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픈거 다해보기-당연해하지 않기
남에게 하지 못할 짓을
나는 가족에게 한다.
화를 내고, 무시하고, 비아냥거리고,
짜증을 내고, 아픈 말을 한다.
나를 아낌없이 사랑한다는 이유가,
권력처럼 함부로 대할 수 있는
나에게 주어진 특권이 아닌데.
날 사랑해서 만만한 사람. 가족.
아껴주어야 할 사람이 만만한 사람이 돼버리네.
기대가 너무 커서일 수도.
사랑하니까 당연하다고 생각해서일 수도.
그래서 내 멋대로 해도 된다고 생각해서일 수도.
어려서 투정받아 주신 부모님이
나이가 들어서도 내 투정을 받아주실 거란 기대.
곁에서 영원히 지켜주고 보호해 주실거란 당연함.
이 기대와 당연함이,
내가 소중히 지켜야 할 것들을
지켜내지 못하게 한다.
그래서 기대와 당연함은
기대할수도 없고 당연하지도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