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픈거 다해보기-내게 주어진 것을 사랑하기
‘지금‘이 아닌 어느 때를,
‘이 사람‘이 아닌 누군가를,
‘이 상태‘가 아닌 다른 상태를 바라는 마음.
누군가에게는 그런 욕망이
삶의 원동력이 되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 같은 욕망을 원하지 않는다.
그런 마음이 안에서 자라날 때
눈앞의 현현한 축복을 보지 못한다.
-문장과 순간. 박웅현.-
욕망.
부족을 느껴 무엇을 가지거나 누리고자 탐함.
또는 그런 마음.
부러움.
욕망의 대상을 본인은 가지고 있지 않지만 상대방이 가지고 있을 때 느껴지는 괴로운 감정.
나는 왜 내가 되려 하지 않고, 남을 욕망할까. 나는 왜 내가 갖지 못한 걸 갖은 사람을 부러워할까. 동경하는 이가 꿈에 나온 날에는 그들의 세상과 나의 세상을 비교하며 망상에 빠진다. 마치 내가 언젠가 살아갈 세상인 듯. 그러다 문득, 한 번 사는 인생. 욕망만 하다 끝낼 순 없지. 지금의 나를 더 아껴줘야겠구나 생각한다. 욕망은 잘못된 게 아니라 인간의 본성이니까.
나는 욕망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스피노자-
#1. 욕망은 본성, 욕망이 인간을 행동하게 한다.
스피노자는 욕망을 인정하고 오히려 욕망을 창조적으로 활용했다. 광고 카피를 쓸 때도 인간의 욕망에 초점을 맞춘다. 책, 무조건 팔리는 카피 단어장에는 “지금 나의 현실'과 '이루고 싶은 나의 상태' 사이의 갭 또는 현재와 '미래' 사이의 갭이 존재하지 않으면 사람은 굳이 행동하지 않는다. “ 고 나온다. 광고 카피의 트리거(행동의 방아쇠를 당기는 힘)는 현재 상황의 불편한 점과 생각지도 못한 멋진 미래를 제시하는 거다. 사람의 욕망을 자극해 행동하게 만드는 것이다. 인간은 욕망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걸 인정하고 나면, 욕망하는 나를 한결 너그럽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2. 욕망하는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본다.
내가 갖지 못한 것을 가진 사람을 동경하는 나. 실은 남이 되고 싶은 게 아니라 내가 되고 싶었던 거였다. 내가 되는 일은 내게 주어진 것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일이다. 박웅현 작가는 책 문장과 순간에서 ”내 삶이 아름다워지기를 바란다면, 내게 주어진 것들을 내 욕망으로 덧칠해 보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라 했다. 누군가를 동경하는 나도, 무언가를 욕망하는 나도, 갖고 싶은 것을 갖지 못한 나도 있는 그대로 바라본다. 그리고 인정해 나간다. 그러다 내 삶의 아름다움을 마주한다.
#3. 욕망은 결핍, 결핍을 확인하고 나를 알아간다.
욕망은 현재와 미래의 나 사이에 갭이 커서 생긴 감정. 갭은 결핍이다. 김혜남 정신분석의는 책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에서 “그 결핍을 메우기 위해 부단히 노력을 하고, 견디는 법을 배우며, 나만의 인생을 만들어 나가면서 더욱 풍요로워지는 삶을 경험하는 것이 인간”이라고 주장했다. 카피라이터를 하고, 바리스타를 배우고, 화훼장식기능사 자격증을 공부하고, 필라테스를 하고, 반려인형으로 캐릭터를 공부를 하고, 캐릭터로 상표 등록에 도전하고, 부모님 집에서 독립을 하고 싶어 하고, 연애를 하고, 실패를 하고, 또 하고, 또 실패를 하고. 누군가는 정리안 된, 어쩌면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뒤죽박죽 서류철 같은 삶이라겠지만. 내 나름, 간극을 조금씩 채워가면서 결핍을 확인하고, 나를 알아간다. 내 욕망을 알아가며 나만의 인생을 만들어 나간다.
#4. 길거리에 핀 한 송이 꽃처럼 살다가거라.
어디서 본 일화다. 한 질문자가 스님에게 물었다. "스님 저는 자존감이 낮습니다. 어떻게 하면 자존감을 높일 수 있을까요." 스님은 이렇게 대답하셨다. "넌 오히려 자존감이 너무 높아서 문제인 것 같은데? 과대망상에 가깝고." 질문자는 알 수 없단 표정을 지었다. 스님이 말을 이어갔다. "다람쥐가 사람에 비해 열등한데 열등의식을 갖고 살디? 별생각 없이 살지, 열등해서 열등의식이 생기는 게 아니란다. 나라는 사람은 내가 생각하는 나와, 현실의 나 2가지가 있단다." "내가 생각하는 나,라는 건 말 그대로 상상 속의 너란 다. 인물 좋고, 성격 좋고, 자신감 넘치고, 완벽한 그런 존재!" "허나 그에 비해 현실의 나는 인물도 그저 그렇고, 성격도 소심하거나, 자신감이 없는 모습일 때가 많지. 이 두 가지 모습을 자꾸 비교하니 상상 속의 내 모습에 비해 현실의 내가 초라하게 느껴지겠지." "넌 오히려, 내가 이렇게 초라 할리 없어, 난 대단해야 해라고 생각하는 우월의식에 빠진 과대망상에 가깝다. 현실의 나를, 상상 속의 내 모습으로 끌어올리려 자기 자신을 확대하지 말거라. 단지, 상상 속에만 존재하는 이상적인 나를 없애면 그만이다." "길거리에 핀 한 송이 꽃처럼 살다가거라."
#5. 내 자신이 되자.
산호와 진주를 소원했던 피천득 시인. 그는 젖은 모래 위에서 주운 조가비와 조약돌에게 그리 예쁘지 않은 아기에게 엄마가 예쁜 이름을 지어주 듯 ‘산호와 진주‘라 불렀다. 그리고 시인은 더 이상 산호와 진주를 욕망하지 않았다. 그것이 될 수도 가질 수도 없는 일이니까. 대신 내겐 산호와 진주 같은 나의 사랑이 있지 않은가. 내게 주어진 것을 사랑하면서 내가 되어 가자.
너 자신이 돼라.
다른 사람은 모두 이미
누군가 차지했다.
-오스카 와일드-
그간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고 난 후 생업에 전전하느라 라떼아트 연습에 띄엄띄엄 이었다. 내게 주어진 것을 사랑하는 것이란, 내가 가진 것을 소중히 간직하고, 지금 이 순간을 있는 그대로 음미하는 것이 아닐까. 익혀둔 기술이 녹슬지 않게 틈틈이 연습하며 기록해 본다.
[라떼아트-로제타 실패작]
[실패를 복기해 라떼아트-로제타 재도전]
실패 기록도 성공 기록도 내게는 모두 똑같다. 잘했다고 우쭐하지 말고 잘하지 못해도 주눅 들지 말자. 실패가 있어서 성공도 있는 것이다. 늘 용기를 갖자.
지금 이 순간.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매 순간이 마지막인 것이다. 내일이면 지금의 나는 없다. 지금이 생애 가장 소중한 이유다. 이보다 절실한 이유가 있을까. 시절 인연이 끝나면 봄에 핀 꽃은 목숨을 다한다. 아무리 아끼고 사랑해도 어느 날 형체도 없이 사라진다. 그것이 자연이고, 삶이며, 우주다. 내가 지금 마시고-보고-듣고-느끼고-감각하는 모든 것을 온전히 음미하는 일. 내게 주어진 것을 사랑하는 일. 이것이 지금 이 순간 내가 최선을 다해야 할 생의 임무다. 우린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매 순간의 마지막을 살아간다.
욕망의 세상 속에서
내게 주어진 것을 사랑하며 살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