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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ddmavin project Dec 22. 2022

필라테스 1년째 달라진 변화

하고픈거 다해보기-마음 근육 기르기

신체의 체력은 마음의 근력
마음의 근육을 키우며
나를 키워나가는 중이다


체력은 방해물이 가득한 삶에서 목표에 계속 집중하게 해주는 필수 요소입니다. 몸과 마음이 한계에 달했을 때 일을 계속할 수 있는 능력이며, 주위를 둘러보며 날 추월하는 사람이 있으면 어쩌나 걱정하지 않고 그저 고개를 숙인 채 자신이 속한 레인에서 계속 수영하는 능력입니다......

 -책,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_마음의 근육을 키우며 나를 키워간다

역변 38년 차. 격변의 시기다. 바꿔 말하면 지금껏 살아온 방식을 완전히 바꿔야 할 때. 생각하는 방식부터 말하는 방식, 몸 쓰는 방식, 먹는 방식, 모든 것들을 말이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무엇이든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도전하고 시도할 수 있다는 문장에 찌르르 필이 오니. 옳지 우야둥둥 필라테스다.


난 태어난 김에 척추가 틀어져 있었다. 자라 보니 척추 협착증에 턱관절 장애와도 베프가 돼있더라.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는 브라보 마이 라이프에 역경이 많았지만 필라테스가 있어 더 나은 삶이 되었다.


필린이 1년 차. 회사를 다니느라 몇 개월 쉰 시간을 빼면 얼추 그렇다. 주저앉아 있으면 둔부에 살만 붙지, 근육은 붙지 않는다. 하고픈거 다해보기. 마음 근육을 기르는데 필라테스가 조력자가 되어주고 있다. 몸도 마음도 단단하게 재정비하고 싶다.



“필라테스를 하다 보면 어디에 집중하고,
어디에 힘을 빼야 하는지 명확해진다.”

-필라테스하다 든 잡생각-


_필라테스 1년째, 야나두 버틸 수 있어

몸과 마음에 변화가 생겼다. 똥배는 여전하지만 몸에는 2kg가량 근육량이 늘었고, 코어에 힘이 생겼다. 매번 동작을 할 때마다 낑낑 앤 덜덜거리며 숨을 헐떡이지만 전보다는 버텨내는 힘이 생겼다. 역시 인생은 버티기의 기술인가. 버티고 버티다 초특급 폐인이 될 때쯤, 은밀하게 사모하는 문빈의 인터뷰를 다급하게 되새겨 보기도 한다. 버틸 수 있는 힘을 불어넣어 줄 마법.


“운동을 하다 보면 늘 고비가 찾아온다.
그 몇 개가 항상 너무 힘들다.
그동안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중도에 포기를 한 적이 많았는데
늘 아쉬움이 남았다.
난 왜 안되지.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조금 더 버텨봤더니
해낼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 엘르코리아, 2019. 7.1 문빈 인터뷰


_맞아, 고비를 넘겨야 발전이 있었다

난 프로 도망자다. 종종. 자주. 아니 항상.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도망치거나 피해 다녔다. 운동을 하다 멈추고 싶을 만큼 힘든 순간이 오면, 기습적으로 도망칠 계획만 세웠으니. 지난날의 나여. 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은 아니겠지만. 이젠 안녕. 제발.


_보여줄게 완전히 달라진 나

필라테스 1년이 넘으니 이제는 조금. 아주 조금 고비를 이겨낼 수 있는 근력이 생긴 것 같다. 지금의 나는. 신체의 체력도 마음의 근력도 시나브로 고비를 넘어가며 정비의 시간 속을 달리고 있나 보다. 한 번 더. 그 한번 더라는 고비를 견뎌내고 나면, 이상하리만치 고통과 힘든 것이 한결 나아져 있는 걸 느끼니 말이다. 몸은 후덜덜이지만 마음은 후후훗. 기분 탓인지 단단하고 강해진 내가 되어 있는 것 같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육체적인 자유다.
내가 운동을 열심히 하는 이유도
육체적인 자유를 잃지 않기 위해서다.

-한스컨설팅 한근태 대표-


_자유를 잃어, 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자유가 잠시 내 곁을 떠났다 느낄 때. 내 뜻대로 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한다. 그것이 내겐 필라테스다. 매번 뜻대로 모든 신체를 움직이게 할 순 없지만(근육 가동 범위, 체형, 관절의 나이 등의 이유), 마음먹은 대로 버티고자 하면 버텨내 볼 수 있었다. 필라테스와 더불어 달리기도 그랬다. 멈춰 있다는 생각. 제자리걸음이라는 생각. 무너졌다는 생각이 들 때는 걷고, 뛰어보면서 앞으로 나아갔다. 숨을 헐떡이다 보면 온몸에 열기가 돌고 ‘아-살아있네’를 느꼈다. 오롯이 내 뜻대로 나아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


_배신자들은 가라, 필라테스여 오라

필라테스는 정직했다. 움직이고 노력하는 만큼 변화를 느끼고 눈으로 볼 수 있었다. 흡사 다른 사람에게 품는 기대처럼 잘못된 투자가 아니었다. 타인에게는 기대를 품은 만큼 돌아오지도, 배로 불어나지도 않지만 필라테스는 애쓴 만큼 보상받고 건강이라는 이자가 불어났다.


우리의 꿈과 삶의 형태를
결정짓는 기류는
우리가 날마다 길러내는 태도와
마음가짐에서 나온다.

-지적으로 나이 드는 법, 와타나베 쇼이치-


_좋은 태도와 마음을 갖게 하는 필라테스

내게 좋은 영향을 끼치는 것들 중 하나는 응당. 필라테스다. 하면 할수록 내가 좋게 변해가고 있다는 걸 느낀다. 할 때는 힘들지만 오롯이 나의 몸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다. 나를 알아가고 사랑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날 사랑하면서 잘 살아가고 있다는 기분이 든다. 이런 미세한 깨달음이 조금씩 내 마음 근육을 단단하게 변화시켜 주나 보다. 체력을 다지고 마음의 근육을 키우며 어떤 일이든 잘 해낼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도 단단해질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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