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수록 내가 진정으로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은
사랑하는 부모님, 인생의 스승들,
그리고 나의 가족이라는 생각에 머문다.
이들에게는 나 자신을 증명하거나,
납득시킬 필요가 없다.
그저 함께 존재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내가 누구인지, 어떤 사람인지
끊임없이 설명해야 하고,
나의 존재의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곳은
일터만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나의 예민함을 설명해야 하고,
납득시켜야 하는 관계에 점점 지쳐간다.
특별함을 특이함으로 판단하고,
편견의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는 사람들 속에서,
나는 언제나 예민하고 비정상인 사람이 될 것이다.
다가올 시대의 진통제이자 해독제는,
바로 '존중'이라 했다.*
나의 잣대로 남을 쉽게 판단하지 않는 것.
남들이 예민하고 별나다 해도
각자 모두, 자신의 우주 속에서는 정상이니까.
존중의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각자의 정상을 응원하고 싶다.
내 예민함이 섬세함이 될 수 있고
내 별남이 별처럼 빛날 수 있지 않을까.
난 정상이야
뿌
*인생의 해상도, 유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