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계획으로 살아보기
절대 실패하지 않는 계획은 무계획이다
반드시 계획대로 안 되는 것이 인생이다
계획이 없으니 뭐가 잘못될 일도 없고 또 애초부터 아무 계획이 없으니 뭐가 터져도 상관없는 거다
오전에 빵을 먹기로 계획하지 않았다면, 남양주에 드라이브도 가고 맛있는 강된장 정식을 먹으러 가기로 계획하지 않았다면, 평화로이 TV를 보고 막걸리나 맥주를 마시면서 휴식을 계획하지 않았다면, 좋은 회사를 다니고 좋은 남편을 만나 좋은 집에서 사는 계획을 하지 않았다면, 다정한 부모님과 친오빠와 행복한 삶을 계획하지 않았다면, 사려 깊은 친구들과 서로를 응원해 주고 위로해 주는 의리의 관계를 계획하지 않았다면
좌절도 고통도 고난도 느끼지 않아도 될 일이었다
이 모든 건 다 계획을 해서 벌어진 비극이다
계획은 욕심과 같고 욕심은 화를 부른다
계획은 기대와 같고 기대는 실망을 부른다
가능한 기대치를 축소하고 작은 행복에 만족한다
누군가에게 품었던 기대와 원망도 부질없는 것임을, 오히려 가족, 친구, 회사, 동료, 자신, 심지어 모르는 타인에게조차 분에 넘치는 다정한 관심과 사랑을 받은 것에 감사해 본다
그것이 최선이었다고 최선의 마음을 품는다
내 인생의 계획은 애초부터 허락되지 않는 허황된 꿈이었다 허황으로부터 꿈을 깨야 잘못된 존재가 되지
않는다
내가 계획대로 세상에 나온 것이 아니 듯, 계획대로 살아갈 수 없는 것이었다
계획에 없는 자, 숨죽여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