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이라 생각했던 것들이 최상일 수 있겠단 생각.
낯섦. 두려움이며 도전이다.
깊어지고 넓어지는 경험이다.
새로운 환경은 새로운 나를 만날 기회다.
깊어가고 넓어지면, 좀 더 큰 사람이 될까?
큰 사람이 되면 큰일을 하게 되는 걸까?
다리 끝에 무거운 돌덩이를 매달고
심연 속으로 내려가는 것.
깊은 침잠의 시간이 깊은 사람을 만든다.
아는 것이 얕을수록 떠다니는 부표에 발을 걸친다.
둥둥 표류하며 여기저기 아무 잡이 손에 움켜쥔다.
손에 쥔 걸 보여주며 보람을 느끼는 삶.
표류의 삶이 아닌가.
사람은 스스로 '괜찮은 사람'이라 여길 때
가장 위험해진다.
유배생활이 나쁜 것만 아니다.
좁은 세상이 넓은 세상이 된다.
넓은 세상으로 나오면 넓은 사람이 되기도 하나.
넓은 시선, 넓은 생각, 넓은 마음,
온갖 보이지 않는 넓은 소리들.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은 것이 아니다.
스스로 별로인 사람이고픈 것도 아니다.
가라앉는 사람. 잊혀지는 사람.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어도
‘괜찮은 사람’이고 싶은 거다.
많은 발걸음이 새롭다.
단 하루도 같았던 걸음은 없었다.
발아래 돌덩이가 조금씩
아래로 끌어당기고 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