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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말미엔

by oddmavin project

비로소 궁금해진다

난 무엇이 되고자 했는지

내가 바란 행복은 무엇이었는지


돌아보면

하고 싶던 일은 언제나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인간은 언제나 자신에게 없는 것을 갈망하고

충족은 곧 새로운 결핍의 시작이었다


삶의 허무 속에서도 행복의 본질을 놓지 않았던

희대의 염세주의자 쇼펜하우어의 생각

“행복은 단지

고통의 일시적 중단에 불과했는지도 모른다.“


감옥에서 사형 선고를 받고

극적으로 목숨을 구한 뒤

인간의 밑바닥을 마주했던

도스토옙스키의 고백

“나는 단지 인간이 되고 싶었다.

그러나 그것이야말로 가장 어려운 일이다.“


이번 생 나는 누구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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