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oddmavin project Nov 30. 2022

넌 오디든 예뻐

나를 사랑하자

(c)엉뚱복실
(c)엉뚱복실
(c)엉뚱복실


첫눈이 내렸다는 소식에 되려 기분이 가라앉는다. 난 왜 이럴까. 못난 점들만 자꾸 생각나 사랑받을 자격을 모조리 잃어버린 것만 같다. 갑자기 찾아온 한파에 내 목에도 한파가 스며들었다. 엄마가 끓여주신 뜨끈한 청국장을 먹으며 내 목도 마음도 따뜻하게 보듬는다. 따뜻해진 목에서 따사로운 말들이 맴돈다. 네 잘못이 아니야. 넌 못나지 않았어. 사랑받을 자격을 잃은 것 같아도 사랑받고, 사랑하며 살아가고 싶다. 지금 가스레인지 위에는 2시간째 엄마의 사랑이 도라지생강차의 이름으로 끓고 있다. 커다란 냄비 속에서 도라지, 대추, 생강과 시나몬 스틱이 엄마의 사랑처럼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나고 있다. 우리는 모두 걷잡을 수 없지만 사랑스러운 존재들이다. 나는 날 더 사랑할 것이다. 그리고 더 강해질 것이다.


인생에서 경험한 모든 역경, 말썽, 장애가 나를 올곧고 강하게 만들어주었다.

-월트 디즈니 (디즈니 창업자)-
매거진의 이전글 마음으로 봐야 마음이 보이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