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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ddmavin project Jan 05. 2023

있는 그대로 나를 사랑해

내가 태어난 이유


문득 이런 질문이 들 때면,

예전에는 사명감이 따르는 직업이나

직위를 떠올리며 삶의 이유를 찾곤 했었다.


요즘은 질문이 떠오를 때쯤

하고 있는 행위에 초점이 맞춰진다.


양송이 껍질을 까고 있을 때면,


밀대걸레로 청소를 하고 있을 때면,

뒤이어 문장이 따른다.

이 양송이 껍질을 벗겨 부모님께

맛있는 양송이 구이를 해드려야지,

바닥에 있는 기름기를 깨끗이 닦아

가족 중에 누구라도 미끄러지지 않게 해야지.


어느샌가 내가 살아가는 이유 뒤에는

내 곁에 있는 사람의 안녕이 따라왔다.


내가 태어난 이유. 내가 살아가는 이유.

내 곁에 있는 사람의 행복보다

중요한 게 있을까.


톨스토이 단편선.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 이런 문장이 나온다.


“가장 중요한 일은 함께 있는 그 사람에게
선을 행하는 것인데, 오직 그 하나를 위해
인간은 이 세상에 온 것이기 때문이오! “


중요한 건 나와 함께 있는 사람에게

선을 행하는 것이었다.

내가 행복했던 때를 생각해 보면

나와 함께하는 사람을 웃게 했을 때였다.

(c)엉뚱복실

문득 깨달은 사실은

나와 함께하는 사람을 생각했을 때

가족, 친구가 먼저 떠오르지만

나와 늘 함께하고 함께할 사람은 나였다.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 걸까?

이 질문이 떠올랐을 때 그 순간 하던 일에

초첨을 맞추고 삶의 의미를 되새겼던 건,

내게 주어진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기 위함이 아닐까.

이제는 누군가의 마음에 들기 위해

내가 아닌 나로 살고 싶지 않다.

있는 그대로 나를 사랑해야지.


나와 함께 하는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내 자신이 좋고

내 자신이 좋은 내가 좋다.



있는 그대로 나답게.

나는 내가 되기 위해 태어났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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