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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ddmavin project Jan 01. 2023

2023감사와 감동이 함께하길

새해 나와의 약속

(c)엉뚱복실




지금의 축복을 생각하라.
과거의 불행들을 생각하지 말고.
-찰스 디킨스-


새해 첫날. 꿈자리가 묘연하다. 몸을 일으켜 침대 밑에 뒀던 노인과 바다 책을 집어 들었다. 꿈자리의 행방을 책의 일부로 덮으려고 어제 읽다 만 다음 부분을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머릿속에는 꿈의 얘기가 가득하다. 책을 덮고 성큼성큼 책장으로 가 꿈해몽 책을 집어 들었다.


해몽을 보고 나니 마음이 더 뒤숭숭해진다. 올해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복잡한 생각을 삼키고 꿈해몽 책을 제자리에 놓았다. 그 옆에 ‘감사의 힘‘이란 책이 눈에 띄었다. 거실 소파에 앉아 ’감사의 힘‘ 책을 뒤적였다. 감사 에너지를 통해 기적을 체험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심리학적 근거와 함께 소개돼 있었다. 책을 읽다 문득 지난 38년을 회고하니 감사하는 마음이 결여된 채 살아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뭐든 마음먹기 나름이지. 꿈자리로 불편했던 마음을 현재의 감사함에 집중하며 새로고침하고 엄마와 새해 떡만둣국과 새우전을 만들었다.


부모님과 떡만둣국을 먹으며 늘상 그랬듯 오늘의 음식맛을 이야기하고, TV에서 흘러나오는 소리에 맞장구를 치거나 의견을 나누기도 한다. 새해가 새롭게 시작되었지만 일상은 다를 게 없다. 이제는 새해라고 거창한 계획을 세우며 마음을 들뜨게 하지 않는다. 하루하루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것. 이것 만큼 감사하고 감동할만한 일이 없음을 알게 됐으니까.


1월 1일. 성모 마리아 대축일인 오늘. 부모님과 성당에서 미사를 드리며 들은 신부님의 말씀이 어떻게 살아가면 좋을지 막연해진 내게 길을 안내해 줬다. 매일 아침 눈을 뜰 때 새로이 태어나듯 하루를 시작하고, 밤에 눈을 감을 때 생을 마감하듯 잠이 든다는 신부님. 어제 만난 사이더라도 오늘 새롭게 만난 사람이라 생각하며 모든 걸 새롭게 마주해야 한다는 말씀에 고개를 끄덕이며 찬동했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조금만 달리해도 삶의 많은 것을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이 새롭게 솟구쳤다.


오늘은 어제 세상을 떠난 이가 그토록 그리던 내일. 올해는 부정적인 기억과 감정에 매달리기보다는 감사의 태도로 살아가자고 약속한다. 하루하루 새로운 아침이 주어지는 것은 새 기회의 기쁨을 날마다 누릴 수 있는 것이니. 내게 주어진 새로운 사계절을 허투루 보내지 않기로. 매 순간이 축복임을 기억하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충만하게 살아가기로.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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