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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ddmavin project Jan 23. 2023

구석에서도 난 구석구석 멋져

(c)엉뚱복실


슬픔에 빠지면 웅크리게 된다.

공중에 흩어지는 슬픔을 붙잡으려는 건지.

아직 남아있을지도 모를

모래알만 한 기쁨을 붙잡고 싶어선지.


구석에 있다 보면 여태껏 보지 못했던

나의 구석들을 발견한다.


웅크린 채 맞잡던 두 손바닥의 느낌이 싫어

멀리 떨어뜨려 놨다가도

구석구석 바라본 손바닥에서

무한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기도 하고


쳐다도 보기 싫던 두 눈동자 속에서

우주를 보기도 하니까.


구석에 웅크려 있을 때에도

구석에 있지 않을 때에도

난 구석구석 멋지기로 했다.


어디에

어떤 상황에

누구와 있든


난 구석구석 멋지니까.

난. 우주 한 구석에 있는. 단 하나뿐인 존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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