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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괴짜시인 Oct 02. 2017

camino #0

Saint Jean Pied de Port

마드리드에서 생장을 가기 위해 Pamplona행 버스를 탔다. 6시간 가까운 버스 여행.

돈 좀 아끼겠다고 버스탄 걸 후회했다. 다음이 있을진 모르겠지만 다음엔 꼭 기차를 타겠다.


Pamplona에서 2:30 버스를 타고 4시 넘어서야 생장에 도착했다.

버스엔 대부분 순례자들.

버스에서 내린 후에 순례자 사무실을 찾아가야 하지만 모두들 각자 웅성웅성. 누군가 방향을 잡고 앞서 가자 모두들 눈치보면서 따라간다.

순례자 사무실의 줄은 길었지만 매우 친절했다.

알베르게에 전화해서 남은 베드를 확인해주고 내일 카미노길에 대해서 주의할 갈림길 등을 자세히 알려줬다. 그리고 내일 길엔 상점이 없으니 바로 먹을거 사러가라고 신신당부하더라.

내 영어가 딸리는 터라 중간 중간 이해못하는 말들이 있었는데, 내 표정이 이상하면 계속 반복 설명해줄 정도로 친절했다.

그래 비영어권에서 태어난건 내 죄는 아니지만 영어 공부를 안한건 내 죄다.


알베르게는 저렴한 곳인 만큼 그냥저냥.

아침 준다는게 그나마 위안이었지만 아침에 좀 늦었더니 빵조가리 하나 남지 않았다는....


생장의 역사는 모르겠으나

오래된 유럽마을다운 풍취가 있었다.

저녁은 근처 레스토랑에서 추천메뉴인 쿠수쿠스를 먹는 걸로 마무리.

이때만해도 다음날 겪을 험난한 길을 예상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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