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uribi
오늘도 비
이른 아침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만큼 깜깜한 숲길을 혼자 지날때는 두려움 때문에 걸음을 내딛을 수 없었다.
피아식별이 가능할 만큼 밝아지고 난 후에야 두려움은 사라졌다.
코엘료의 ‘순례자’를 읽는 중이라서 인지 검은 개가 나타날것 같다는 막연한 공포심에 사로잡히는 순간들이 있었다.
출발하기 전 알베르게에서 구매한 판초 우의가 비는 막아주었지만 갈수록 부하가 심하게 느껴지는 발과 무릎의 통증은 해소할 방법이 없었다.
오후 1시가 넘어서야 zubiri에 도착.
이른 아침에 시작해서 하루 일과를 일찍 마친다는 건 참 건전한 삶인듯 싶다.
여기도 아름다운 시골 도시.
일본인 친구와 맥주 한잔에 하몬곁들인 빵 조각으로 요기를 하고 쉬는 중.
늦게 도착한 순례자들로 숙소는 바글바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