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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괴짜시인 Oct 08. 2017

camino #7

Logrono

오늘은 30km거리를 걸어야 하는 터라

배낭을 차편으로 보내고 가벼운 몸으로 카미노를 걸었다.

무릎상태가 걷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몸상태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  우린 항상 현재보다는 미래에 두려움을 갖는다.



동이 터오는 아침 들판을 걷는 느낌은 상쾌하다. 나보다 키가 큰 아침 그림자는 묘하게 안도감을 준다.


카미노 일주일 째.

이제 악몽을 꾸지 않는다.

머릿 속에서 맴돌던 상념과 욕망의 잔유물들도 더이상 없다.



가벼운 몸 탓인지 일찍 Logrono에 도착했다.

샤워 후 낮잠을 즐기고 일어났더니 숙소를 구하지 못한 순례자들로 어수선 하다. 주말이라서인지 거리도 북적거린다.


오늘은 자주 요리로 신세 졌던 젊은 친구들에게 저녁 대접을 했다. 유명한 타파스 샵인듯 한데 여럿이라 여러가지 음식을 시켜 맛 볼 수 있었다.

배부르니 이제 졸리는 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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