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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괴짜시인 Oct 09. 2017

camino #5

Estella/Lazarra

날씨 화창.

무릎 화창.

지루할 정도로 평이하고, 평이한 만큼 지루했다.

헐떡거릴 오르막도 없었고 가슴 뛰는 풍경도 없었다. 딱 평소의 일상같았다.

이런 하루를 지겨워할 만큼 긴장감에 중독되어 살았던가. 나같은 느슨한 사람이?


지나쳐가는 작은 마을들.

그 갯수만큼 이제 신선함과 긴장감은 떨어져 간다. 아름다운 노부인의 미소조차도 그것을 막지 못한다. 오늘은 그런 하루다.


그래 그냥 걷는 일에 익숙해지고 있는 거라 생각하자. 오늘은 테이핑도 하지 않고도 큰 고통없이 완주하지 않았나.


Estella는 생각보다 작지 않은 도시다.

큰 광장과 주변의 상점들.

중도포기한(?) 신학생의 마음을 신경쓰며 저녁 식사를 끝냈다.

뭐 오늘은 그런 하루다.


내일은 또 태양이 뜨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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