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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괴짜시인 Oct 11. 2017

camino #10

Tosantos

2017.10.10

지루한 평원.

별이 쏟아지는 새벽길을 걸어 마을도 몇개 지났다.

일찍 Belorado에 도착해서 맥주 한잔 하고 잠깐 고민하다가 다음 도시로 발길을 옮겼다. Belorado는 작지 않은 도시였지만 좀더 작은 마을에 묵고 싶었다. 아름다운 도시였지만 뭐. 이제 지나쳤다.


Belorado에서 4km쯤 떨어진 Tosantos.

마을에 아무 것도 없다.

Bar를 겸하는 알베르게 하나뿐. 구멍가게 조차 없다.

카미노에서 처음으로 느껴보는 적막함.

다행히 알베르게에는 사람이 많다.

내 속도가 달라져서 인지 모두 새로운 얼굴들이다.



Burgos까진 지루한 평원이란다.

예전엔 지루함을 버티는 걸 잘 했는데 지금은 모르겠다. 1년간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간신히 자리잡으려던 근육들이 모두 말캉말캉해졌다. 참 인생 덧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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