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성현 Jun 10. 2016

차원적 위상에 대한 망상

작은 것들의 신

높은 빌딩이나 아파트에 앉아 창 밖으로, 아래로 지나다니는 인물들을 바라볼 때면


하나 하나가 갖는 개별성과 그들의 인생과 일상과 사연이 궁금해지고


그 하나 하나에 나를 하나 더하여 여기까지 걸어온 길과 앞으로 나가야 할 길에 대해 생각해보자면


저 이들과 나를 바꾸어 생각해 보는 것이 건방지게 생각됨으로


그들에게 동기화 되었던 마음이 다시 제자리로 되돌아 와


제가 얼마나 이타적으로 살아왔는가에 대한 반성과


결국 삶은 행동하는 자의 것이라는 누군가의 말이 생각나는


각자의 삶이 얽히고 설키는 저 도로가


실을 뜨듯이


각자의 연줄이 꼬이는 상황에 대하여


역사와 이 사회에 대한 실타레는 혁명밖에 없는 것인가라는 일기가 떠올랐지만


2차원적인 생각이 3차원으로 오르고


다시 4차원까지 확장되는 이 관계망에 대한 공상이 눈을 멀게 하는데


x좌표와 y좌표와 z좌표로 나를 정의할 수 있겠지만


그리고 시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겠지만


그 기준이 무엇이냐에 따라 달라지는 값이


저 낮은 곳의 인물 하나 하나와 나의 위치에 대해


그 위치를 바꾸어 생각해 보는 것에 대해


멀리 떨어져 바라보는 것에 대해


그 기준에 대하여


떠오르게 하는 것이었



작가의 이전글 진실을 베끼어 낸다는 것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