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결심 20160119
끊임없이 나를 객관화하자.
지인들과 메신저로 무슨 이야기를 나누다가 페이스북에서는 꽤 멋져보이지만 현실에서는 경악할 수준으로 형편없는 사람들 이야기를 했다. 지인은 그런 사람들을 '페북변태'라 규정했다. '페북변태'란 주로 어떤 곳의 대표급 남성(여성이 될 수 있겠으나 대표급은 주로 남성이다)으로 일정의 권위를 가지고, 대외적으로 좋은 이미지를 구축하지만(민주적이며 합리적인 사장, 속 시원하고도 올바른 주장을 하는 정의로운 활동가 등) 알고보면, 굉장히 권위적이고, 부하 직원들을 하찮게 여기고, 자기애가 강하고, 표리부동한 사람을 일컫는다. 그들은 자신의 대외적 활동이나 패북에 전시하는 글만 보고 '팬'이 된 이들의 '좋아요'와 찬양 댓글을 자양분 삼아 의기양양하게 곳곳에 서식한다. 나는 그것을 '지뢰밭'이라 표현했다. 그러니까 어떤 의미로 페이스북은 겉과 속이 다른 변태들의 지뢰밭일 수 있다.
물론, 이런 진단은 나라고 예외일 수 없다. 페이스북에서만 나를 접하던 사람들과 처음 만났을 때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있다. "페북과 이미지가 많이 다르네요." 이 말을 들으면 고민이 된다. 긍정의 의미 일까, 부정의 의미 일까. 긍정이든, 부정이든 그 말은 나를 정신차리게 한다. 어찌되었든, 글(말)과 실제가 다르다는 뜻이기도 하니 나를 돌아보게 하는 거울이 된다. 적당하게 그럴듯한 말 몇마디 써놓고 내 책임을 다한 것처럼 굴었던 순간, 보이고 싶은 모습만 보이려고 프레임을 조절하느라 애썼던 순간, 칭찬에 고래보다 도 격하게 춤을 추고 있었지만 겉으로는 시크한 태도를 유지하며 나를 드러냈던 순간, 몇 개 아는 걸로 전부를 안다고 퉁치려 했던 순간, 나에게 적용해야 마땅한 글인데 그것도 모르고 타인을 향해 돌려놓았던 순간, 나의 옳음을 증명하느라 상대를 도구로 전락시켰던 순간... 그 외에도 변태같았던 순간들을 돌아본다.
사람이란 완벽하게 불완전한 존재여서 이런 순간들을 반복할 수밖에 없지만 그래도 덜 부끄럽게 살 수 있지 않을까? 늘 하는 생각인데... 자신이 망가져갈 때 불꽃 싸다귀 날리며 말려줄 이웃 하나 곁에 두지 못한 사람... 자신을 객관화하지 못 하고 자기애와 자뻑에 갇힌 사람은 참 불쌍한 사람이다. 진보나 정의니 뭐니 주장하지 않아도 그런 불쌍한 사람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며 사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사람이다. 우리는 어느덧 서로의 거울을 잃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