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사람이 되자
다정한 사람이 되자.
점심 시간에 사무실로 전화가 왔다.
"네. OOO입니다."
"저... 혹시 오수경 간사님 계신가요?"
"네. 전데요."
"수경아. 나 누구게~"
"누구...... 신데요?"
"나야 나! OOO"
친구였다. I국에서 선교사로 살고있는 친구였다. 몇 년 전에 연락이 끊겼던 친구는 자신의 집 전화 번호 끝자리가 어디서 많이 보던 번호라고 생각하다가 내 휴대폰 끝자리 번호인 것을 기억했고 내가 보고싶어 인터넷을 검색해서 사무실 연락처를 찾아냈단다. 너무 고마워 순간 울컥했는데 애써 티를 내지는 않았다.
친구와 오랜만에 통화를 하며 곧 잠시 귀국한다는 소식을 듣고 기뻤으나 "잘 지내?"라는 말에는 "아니..." 라는 대답이 돌아와 속상했다. 한편으로는, 아니... 라는 말로, 내가 찬구를 토닥여 줄 틈을 내주어 고맙기도 했다.
"나도 네가 종종 생각나고 보고싶었어."
보고싶었다는 친구의 말에 내가 대답하니 친구가 이렇게 말했다. "보고싶기는 했고...?" 기집애. 정곡을 찌르다니. 사실, 정말 보고싶었다면 어떻게든 친구에게 연락을 취하려고 노력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무디고 게을렀다. 때때로 친구를 생각했지만 그만큼 노력하지는 않았다. 그게 나였다. 그렇게 나는 항상 누군가의 구원을 얻어 비로소 '친구'일 수 있다.
문득, 며칠 전 일일결심에 '안부를 전하자'라고 쓰곤 실천하지 않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하나님은 친구와 연락이 닿게했나? "너 이 자식! 실천하지 않을래?"
다정한 사람이 되어야지. 생각만 하지 말고 안부를 묻고 시간을 내어 만나는 사람이 되어야지. 사람을 향해 마음의 창을 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