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페이스북에 글을 잘 쓰는 분이 있더라는 소문을 듣고 달려가 수줍게 페친 신청을 했다. 내 글과는 다르게 섬세한 글들을 읽으며 그를 알아갔다. 첫 번째 책이 나오고, 일간지에 연재를 하고, 두 번째 책이 나오는 동안 그는 성실하게 글을 썼다. 나는 그의 팬이었고, 그는 나의 글을 종종 좋아해줌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곤 했다. 특히 우린 '드라마'로 끈끈하게 연결되어 있었다!
두 번째 책 <유혹의 학교>가 나올 즈음 한국에 방문하신다기에 관련된 행사를 할 때 가서 뵈어야지 생각했는데 모든 행사가 내가 갈 수 없는 날 진행되었다. 아쉬워하고 있었는데 얼마 전 1:1 저자와의 만남이 이루어졌다! 신촌에서 만나 한눈에 서로를 알아보며 반가워했고 어색한 틈은 잠시, 한 시간 반이 넘도록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 시간은 '벅찬 격려'로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그의 책을 읽으니 오랜만에 건강한 긴장감이 생겼다. 건조하게 박힌 글자들이 튀어올라 감각을 깨워 나도 모르게 눈이 아닌 감각으로 책을 읽게 되었다. 내용은 '유혹'적이었지만 문장은 성실했다. 저 표현과 감각을 정확한 위치에 놓기 위해 얼마나 고민했을까 생각했다. 그러면서 자신과 만나고, 아파하고, 화해하고, 용기를 내었겠지. 유혹이란 결국, 나를 사랑하는 과정, 그 힘으로 상대를 존중하고 환대하는 사건이며 놀이라고... 이 책은 명료하게 말하고 있었고 나는 기꺼이 매료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