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병을 사자

‪일일결심‬ 20160111

by 명랑달빛

꽃병을 사자.


꽃을 선물 받았다. 오랜만에 만난 지혜가 만나자마자 꽃을 주었다. 나(와 은미)를 생각하며 꽃을 샀을 그 마음도, 꽃도 예뻐 하루 종일 기분이 꽃 같았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꽃을 들고 걸어본 기억이 가물가물하여 영 어색했다. 양손으로 꽃을 끌어안으려니 이상하고, 무심하게 한 손으로 들자니 꽃봉오리들에게 미안했다. 결국 옆구리에 끼고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걸었는데 꼭 다정한 이의 팔짱을 낀 것 같았다.


꽃병에 며칠 꽂아두면 좋을 것 같아 생각해보니, 꽃병 따위가 있을 리가 없었다. 꽃을 사려면 꽃병을 먼저 사야겠구나. 꽃병은 아니더라도 꽃을 놓을 자리는 마련해놓고 살아야 하는구나.

꽃병을 사야겠다. 화려하지 않으며 꽃이랑 잘 어울리는 꽃병을 사야지. 꽃병을 사려는 결심은 내 삶에 꽃자리를 남겨두겠다는 것이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