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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당신의 글도 전자책이 될 수 있습니다

by 오은오

2년 전, 아빠가 손바닥만한 메모장에 기록한 글을 모아 전자책으로 출간했었다. 메모장에 적힌 글을 나름대로 다듬고, 그냥저냥 내 생각을 구겨 넣어 전자책으로 만들었다. 당시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돌아보면 좀 더 정갈하게, 좀 더 섬세하게 만들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큰 소리 내지 않고 차분하게 수많은 전자책을 만들었다. 그때보다 모든 면에서 경험이 쌓였다. 이제는 내가 쓴 여행 이야기로 새로운 전자책을 만들려 한다. 아빠한텐 미안하지만 이번엔 '내 것'이라 애를 더 쓰려고 한다.


했던 것 처럼, 전자책 기획부터 출판 그리고 출판 이후의 관리까지 전 과정을 기록할 예정이다. '어떻게 글을 잘 쓰는지?'의 정보는 없다. (그럴 능력도 안 된다) 써놓은 소중한 글을 전자책이라는 그릇에 담아 세상에 어떻게 내놓을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진짜 만드는 과정을 통해' 소개하려 한다.


전통적인 종이책은 출판사의 대대적인 홍보, 서점의 전면 진열, 책 사인회 같은 행사를 통해 세상에 알려진다. 하지만 전자책은 다르다. 화려한 런칭 행사 없이도, 요란한 광고 없이도, 누군가의 디바이스 속에서 조용히 존재하다가 독자를 만난다. 마치 이른 아침,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소리 없이 꽃을 피우는 들꽃처럼. 그래서 제목은 '소리 없이 피어나는 전자책'이다.


블로그에 올린 여행기, 서랍 속에 묻어둔 단편소설, 메모장에 끄적인 사색들... 당신의 글이 더 많은, 더 넓은 독자를 만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전자책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을 함께하며, 여러분의 글도 전자책으로 정갈하게 피어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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