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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려다, 뮤직비디오 만들었습니다

AI로 영상만들기

by 오은오

시험 기간만 되면, 평소 눈에도 안 들어오던 것들이 왜 그렇게 재밌었는지. 책상에 앉으면 갑자기 책장 정리가 하고 싶었고, 심지어 손톱을 깎는 일마저 몰입했었다. 공부가 그렇게 하기 싫었나보다.


이번 주말엔 꼭 원고를 쓰겠다고 다짐하고 책상에 앉았다. 노트북을 켜고, word를 실행했는데… 손이 미끄러져 유튜브를 열었다. 잠깐만 볼 생각이었는데, 하루가 지나 있었고 결국 뮤직비디오 하나를 만들었다.


엥?




일단 만든 뮤직비디오를 보자

가상의 가수 eun.o

eun.o '조용히 문을 닫았지' MV




AI에 관심이 많다. 요즘 어떤 툴이 뜨는지, 결과물은 어떤지, 반응은 어떤지, 커뮤니티 기웃거리듯 살펴본다. 그 와중에 눈에 띈 영상 하나. 귀여운 햄스터가 퇴근 후에 배달 음식을 시켜 먹고, 컴퓨터 게임을 한다.

우와! 이걸 AI로 만든다고?

그 순간, 원고고 뭐고 '이건 나도 만들어봐야 해.'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귀여운 캐릭터가 움직이는 애니메이션은 아니지만, 비슷한 방식으로 뮤직비디오를 만들었다.


눈치챘겠지만, 이 뮤직비디오는 전부 AI툴로 제작했다. 평소 이미지 제작이나 업무 자동화엔 자주 활용해왔지만, 영상 제작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기획부터 편집까지 전 과정을 처음 경험했다.


툴은 총 5개를 활용했다.

1. Chatgpt: 이 친구와 기획과 아이디어를 논의했다. 그리고 컨셉과 스트리보드를 만들었다.

2. sono: AI 음악 툴. 컨셉에 맞춰 느린 템포의 곡을 제작했다.

3. Kling: 영상 만들어주는 요즘 핫한 툴이다. 결제까지 감행했다.

4. ElevenLabs: 효과음을 만들어주는 툴이다. '창 밖에서 나는 자동차 소음' 같은 소리를 만들어준다.

5. capcut: 영상 편집은 이걸로 했다. 직관적이고 쉽다.




원고는 못 썼다. 근데 그건 글이 아니어서 그렇지, 나름 기획하고, 연출하고, 편집까지 했다고. 창작은 했으니까 된 거 아닐까?



영상으로든 글로든, 어쨌든 뭔가를 만들었으니까 나름 괜찮은 주말이었다.


그래서 일단, 이 기록부터 남겨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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