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은 차이를 잉태한다

by 장기정
“어제와 같은 오늘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같은 공간에서 일을 하고,

어제 만난 사람들과 일을 하며

어느 정도 정해진 시간표에 맞춰

우리는 살아간다.


이런 반복은 어느 순간 삶을 지루하게 만든다.


그래서 우리는 일탈을 꿈꾼다.

주말을 기다리고 휴가를 계획하며

일상의 반복에서 벗어난 자신을 상상한다.

그러나 잠시 달콤한 시간을 보내고 나면

반복되는 일상은 다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문득 이런 질문이 떠오른다.

“이렇게 반복되는 일상이 계속된다면
5년 뒤, 10년 뒤의 삶은
지금과 어떻게 달라져 있을까?”
“이렇게 반복되는 일상에서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해답을 찾기 위해

일탈과 달콤함을 좇던 시선을

지루하지만 어쩌면 답이 숨어 있을지도 모르는 반복의 일상으로 돌려본다.


그리고 그 안에서

우리가 하는 선택들을 들여다본다.


어제는 자가용으로 출근을 했고

오늘은 지하철을 이용한다.

어제 아침에는 산책을 했고

오늘 아침에는 러닝을 한다.


반복이라는 큰 틀 안에서

우리는 매일 수많은 선택을 한다.

어제와 같은 선택일 수도 있고

새로운 선택일 수도 있다.


그리고 그 선택들은

어제와 오늘 사이에

아주 작은 차이를 만들어 낸다.


일상은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

그러나 그 반복 속에서

아주 미세한 변화가 조금씩 쌓이고 있다.

아니, 우리가 만들어 내고 있다.


반복이 답답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그 안에서 자라는 작은 변화를
우리가 쉽게 알아차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복을 조금 더 오래 바라보면

그 안에서 미세한 차이들이 자라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어제와 오늘은 분명히 다르다.

다만 우리들이 그 차이를 바라보지 않을 뿐이다.


반복은 때로 삶을 묶어 두는 굴레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동시에 차이를 만들어 내는 토양이기도 하다.

어제와 같은 자리에 다시 서는 성실함이 있을 때

사람은 비로소 어제와 다른 오늘의 작은 틈을 발견할 수 있다.


차이는 특별한 날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대부분의 차이는 반복 속에서 조용히 자라난다.

그래서 어쩌면

반복이라는 시간은
차이를 잉태하는 시간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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