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다운 삶을 결정하는 가장 확실한 기준에 대하여
“내가 잘 살고 있는 건지 모르겠어.”
어느 날 지인과 대화를 나누던 중, 그가 툭 던진 이 한마디가 제 가슴에 박혔습니다.
친구와 헤어지고 난 한참 뒤까지도 그 말이 귓가에 계속 맴돌았습니다.
돌이켜보면 저 역시 그동안 잘 살아온 것 같기도 하고, 때로는 과거의 어느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에 잠기기도 합니다.
보통 일이 잘 안 풀리거나 스트레스가 심해지는 상황이 생기면 못 살고 있다라고 여깁니다.
반대로 지금 당장 문제없이 일상을 영위하고 큰 걱정이 없는 상태라면 표면적으로는 잘 살고 있다라고 느낍니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잘 산다는 것>이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지, 내가 지향하는 <잘 사는 삶>은 어떤 모습인지, 그래서 어떻게 살고 싶은지에 대해 말이죠.
그래서 저는 가장 먼저 단어들을 나누어 구체적으로 정의해 보기로 했습니다.
바로 <잘>, 그리고 <사는 것>입니다.
<잘>이라는 단어의 사전적 정의는 <바르게, 좋게, 만족스럽게>입니다.
그런데 이 정의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니 그 기저에는 늘 비교라는 속성이 깔려 있습니다.
남보다 더 좋게, 남보다 더 바르게처럼 말입니다.
이 단어들은 꽤 주관적이고 상대적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비교의 대상을 누구로, 혹은 무엇으로 결정하느냐 하는 문제입니다.
요즘 세상이 다양해진 것은 그만큼 다양한 방식으로 사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반증일 것입니다.
이는 곧 나의 <잘>을 타인과의 비교를 통해 실현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각자가 정의하는 <잘>의 의미와 범위, 방향은 모두 제각각입니다.
그러니 나만의 <잘>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정해두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래야만 그 기준이 삶의 나침반 역할을 해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잘>은 내 마음속에 불편함이나 찜찜함 같은 부채감이 없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어디를 가나 무엇을 해도 스스로에게 떳떳한 것, 이것이 저에게는 가장 중요한 <잘>의 기준입니다.
산다는 것은 생존과 생활의 합입니다.
잘 자고, 잘 먹고, 숨 잘 쉬며 나 자신을 정성껏 보살펴 주는 것.
이것이 생존에 꼭 필요한 기초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더 나은 삶을 위한 생활을 꿈꾸고 그것을 향해 나아가는 것입니다.
저는 잘 살아가기 위해 다음과 같은 세 가지 기준을 세워 봅니다.
첫째, 과거의 내가 어떤 생각과 의도를 가지고 살아왔는지 되돌아봅니다.
둘째, 현재의 일터와 가정, 그리고 몸담고 있는 여러 영역에서 어떤 만족감을 느끼고 있는지 객관적으로 평가해 봅니다.
셋째, 미래에 대해 막연한 불안감을 갖기보다 멀지 않은 미래를 구체적으로 그려봅니다.
그 미래에 안정감이 느껴지고 시작해도 되겠다는 확신이 들면 실행에 옮깁니다.
과거, 현재, 미래를 이처럼 적절히 이용하면 삶은 훨씬 더 풍요로워집니다. 우리가 살면서 경험한 모든 이야기는 소중합니다.
그 경험이 각 개인의 기준이 되고 밑바탕이 되어 다시 움직이게 하는 동력이 되기 때문입니다.
결국 잘 살고 있는지에 대한 답은 이미 내 안 깊숙한 곳에 잘 저장되어 있습니다.
타인의 시선을 거두고 내 마음을 따뜻하게 살피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우리는 이미 충분히 잘 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