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의 조급함을 덜어내고 70%의 숨소리를 채우는 법
고백합니다. 저는 완벽하지 않습니다.
사실 인간이란 존재 자체가 태생적으로 미완성이죠.
그런데 우리는 왜 자꾸 <완벽>이라는 무리수를 두는 걸까요?
내가 하는 일도, 남이 주는 서비스도 100%여야 직성이 풀립니다.
안 되는 걸 억지로 해내려니 몸 여기저기서 고장 신호가 옵니다.
각종 질병과 통증이 "제발 적당히 좀 해!"라고 소리를 지르죠.
저 또한 한때는 완벽주의 추종자였습니다.
100%를 넘어 120% 초과 달성을 꿈꾸고, 한 번에 끝내야 잠이 오던 사람이었죠.
그 치열함의 대가로 꽤 화려한(?) 훈장을 얻었습니다.
불면증, 두통, 만성피로, 그리고 이름도 거창한 불안장애.
동시대를 살아가는 열혈 개미들이 짊어진 숙명 같은 것들이죠.
최근 단기 목표를 달성했을 때의 쾌감은 참 달콤했습니다.
하지만 그 유통기한은 놀라울 정도로 짧더군요.
며칠만 지나도 금세 영혼의 허기가 찾아왔습니다.
저는 이 공허함의 정체를 분석해 보기로 했습니다.
결과라는 중독적인 쾌감을 위해 우리는 얼마나 많은 고통을 견디며 살고 있나요?
문득 뇌리에 박힌 질문 하나.
“나는 대체 무엇을 위해 이렇게까지 달려가고 있는가?”
가족 부양, 사회적 성공, 타인의 인정... 다 맞는 말 같지만, 영혼의 허기를 채우기엔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전략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이름하여, <70% 작전>입니다.
골프 좀 쳐보신 분들은 알 겁니다.
온 힘을 다해 100%로 스윙하면 공은 엉뚱한 곳으로 가거나 헛스윙이 되기 일쑤죠.
비거리요? 욕심을 버려야 납니다.
그래서 제 삶의 스윙에서도 다음과 같은 것들을 과감히 덜어내고 채우기로 했습니다.
[덜어낼 것: 100%에 대한 집착]
<빨리>, <한 번에> 끝내려는 지독한 조급함
초반에 올인하려는 도박사의 과욕
완벽한 결과물에 대한 강박 (이거 병입니다.)
[채울 것: 70%의 여유]
결과보다 과정의 디테일에 집중하기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 눈 맞추고 웃기 (관계 유지)
지치지 않는 꾸준함 유지하기 (일관성)
무엇보다 중요한 <잠시 멍 때리는 시간> 확보하기
오해는 마세요. <70% 작전>이 결과물을 대충 만들겠다는 뜻은 아닙니다.
결과물은 당연히 100%를 향해 가야죠.
다만, 그 결과를 내기 위해 쥐어짜던 과정에서의 힘 조절을 70%로 낮추겠다는 겁니다.
결과에만 목을 매면 인생은 지옥이 됩니다.
기대에 못미치면 자책의 늪에 빠지죠.
하지만 70%의 힘으로 천천히 걸으면 풍경이 보이고, 내 숨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저는 이제 질문에 이렇게 답합니다.
“내게 주어진 시간을 <나답게> 잘 쓰기 위해서입니다.”
완벽이라는 거대한 파도에 휩쓸려 정작 소중한 자신을 놓치고 있지는 않으신가요?
여러분은 오늘 하루, 스스로에게 몇 퍼센트의 여유를 허락해 주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