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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필수연구소 Apr 03. 2022

듣는 기술

진심으로 다른 사람의 의견을 그쪽 편에 서서 고려할 수 있는가?

다양한 형태의 모더레이팅을 오래 하다보니

여러 다른 사람의 의견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수용을 하는지에 고민이 많아졌다.

(이골이 났다)


사람들의 의견은 다르다.

정보와 경험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인풋이 들어가도 다른 아웃풋을 낸다.

정보와 경험이 다르기 때문에 결과가 다르게 나오는 것은 참 아름다운 상황이다. 더욱 어려운 것은 정보와 경험 (로직 외에) 성향, 관계, 영역, 짜증남, 슬픔, 재수없음, 저놈이 그냥 싫음, 옷이 마음에 안듬, 지난번에 내 의견한번 깠음, 등이 은연중에 반영되기 쉽다는 것이다.


이런 다양한 다른 소리를 듣고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선, 그리고 그 의사결정을 납득시키기 위해서는


당신을 신뢰한다.

당신을 존경한다.

우리는 가족이다.

하나의 팀이다.


같은 이야기를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떤 수준의 신뢰 관계가 여행에 갔을 때 다르게 선택하는 밥집을 받아드리게 할 수 있겠는가? 애인? 가족? 부부?????

왠간한 신뢰가 형성된 상태가 아니고서는 서로의 의견을 진심을 논의하고 결정을 받아드리는게 정말로 쉽지 않다.


더구나 본인은 영업이나 뻔뻔함과는 거리가 먼 속마음이 그대로 나타나는 유리와 같은 사람이라

저사람의 의견을 존중하지 않으면서 존중하는 척할 자신이 없다.

그래서 이 한가지 사실을 절대 보장하는 연습을 해왔다.

'당신의 의견을 진심으로 검토한다'


내가 진심으로 이것을 실행하고, 그것이 진심이면 상대방도 이것은 보장된다는 것이 다른 사람에게만 전달을 해주어도 소모되는 에너지는 서로 크게 줄어들 것이다.

가끔 후배들에게 이야기 했던 것인데 자기 객관화를 위해 테스트 가정을 해보라고 한다.

* 이 의견을 당신이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 이야기해도 똑같이 까겠는가?

* 이 의견을 당신이 가장 X밥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이야기 해도 똑같이 수긍하겠는가?


내가 이제까지 내렸던 결정이나 과정이 부정이 되어서 다른 판단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이런 검토를 한다.

결론적으로 우유부단한 소리를 좀 듣게 된다.

그래서 결정 시한을 두고, 그때까지만 이렇게 고민을 하고, 그 고민을 바탕으로 이익과 손실만을 계산한다. 이 부분의 나의 역량 부분이다. 당신의 의견을 진심으로 사랑했음에도 다른 결과가 나온 것은 내가 다른 정보를 더 많이 알고 있거나, 전체적 우선순위가 다르거나 다른 논리 회로가 있는 것이다.

그런 결정에도 납득이 안간다면, 정보가를 다시 공유하거나, 우선순위를 다시 얼라인하려고 하겠지만, 논리 회로가 다른 것을 부정하면 나의 역할을 부정하는 것으라 협업이 불가능하다. 본인의 논리회로에 맞춰야 납득하는 이야기 밖에 안된다. 그러면 우리는 한 사람의 논리안에서 일이 돌아간다. 집단으로서의 역량이 상실된다. 역할 분배로서의 장점이 사라진다.


주로는 '우선순위'에 대한 감이 달라서 생기기도 한다. 그게 복합적 형상을 하고 있다. 시계열 우선순위도 존재하고, 비용적 우선순위도 잇어서, 우선순위라는 단어 아래 다양한 기준의 입체적 고려가 달라서, 1차원적 표현에서는 다르게 나타난것이다. 같은줄 알았는데 달랐네가, 방향은 같지만 시간의 중요도 같은게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여튼 이번엔 우선순위에 대한 이야길 하는게 아니니 넘어가고..


여튼,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당신의 의견을 진심으로 검토합니다" 뿐이다.


아직 100% 달성했다고 스스로 장담할 수 없지만 향해서 나갈 뿐이다. (과연 도달이 있을까?)

언제나 그렇듯이 '다른 사람과 일한다'는 것은 멀고도 험한 일이다.


그래도!

뭐니 뭐니 해도 무플보다 악플이 좋다. (딴지 걸기 악플이 아니라, 더 맞다고 생각하는 의견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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