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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필수연구소 Apr 03. 2022

외주처럼 일하기, 외주처럼 일주기

왜 직원들 보다 외주를 주면 결과가 더 좋다고 생각될까?

내부 자원이 부족하면 우리는 그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외주인력이나 업체를 찾게 됩니다. 

첫 미팅을 해보면 왠지 외주를 하는 분들은 전문적인 느낌이 듭니다. 

이제까지 경력도 깔끔하게 꾸며져 있고, 왠지 대표님이 좋아할 만한 포인트들도 잘 알아서, 그런 '골치 아픈 것들을 해결해주는' 이야기를 해줍니다. 


돈 값을 합니다 


물론 모든 외주업체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외주업체는 선택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자기PR 이 잘 준비되어 있고, 일을 주는 사람이 1차 고객이라 고객이 니즈에 민감하게 응답해줍니다. 


실제로 결과도 일정에 맞춰서 나옵니다. 


사장님은 고민을 합니다. 

내부 직원들을 외주처럼 일하게 할 수 없을까? 

이런 고민 끝에 외주처럼 일하기, 외주처럼 일하기를 실험해 봅니다.

(실제로 해본 것은 아니고 가상의 상황입니다)


사장님, 김대표

외주처럼 일하기 실험을 하기로 하고 지원자인 직원 A씨에게 외주처럼 일을 주려고 하니 지금의 업무 전달 방식이 애매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외주 계약서처럼 목표와 일정과 산출물에 대해 명확히 정의하려고 듭니다. 그렇지 않으면 외주가 산으로 갈 수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상근 외주도 있지만, 외주는 보통 그 일정에 결과만 나오면 그 사이에 다른 일을 하던, 어디서 일하건 하는 일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건드리지 않습니다.  사전에 협의된 중간 공유만 진행되면 됩니다. 

외주처럼 일하기 실험에 참여한 직원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대우하도록 합니다. 진행에 관해서는 관여하기 않습니다. 

외주형태의 업무와 직원과의 가장 큰 차이는 외주는 과제가 완료되어야 '잔금'이 지급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노동법상 일이 안끝났다고 월급을 안 줄 수는 없으니, 외주실험업무 결과를 '평가'에 반영하기로 합니다.  


직원 A씨

갑자기 사장님이 외주처럼 일하는 실험을 해보자고 합니다. 딱히 거부하기도 애매하고 재미도 있을거 같아서 수락을 합니다. 

처음에 업무에 대해 이전과 다르게 명확한 결과물과 일정을 전달 받습니다. 나쁘지 않습니다. 그 기간동안 자유로운 환경에서 업무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외주 결과가 바로 인사평가에 반영된다고 하니 숨이 살짝 막힙니다. 긴장이 살짝 됩니다. 


그래서 결과와 기간을 초기에 정할때 최대한 세심하게 과제에 대해 분석하고 의견을 준비합니다. 기간과 결과를 합의하고 그때가서 사정이 있거나, 미루거나 하기 매우 부담되기 때문입니다. 이제까지 업무 결과에 대해 조금 안일하게 일했구나 하는 것을 알게됩니다. 


가상의 실험이었지만

외주 처럼일한다는 것은 'Task' 와 '결과' 중심으로 일하고 결정하게 됩니다. 기본이 시간이 아니라 결과를 중심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초기에 구체화가 많이 진행됩니다.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이 제공되야 하기 때문에 요구사항부터 신중히 정리됩니다. 결과에 대한 인식도 커지게 됩니다. 이전 처럼 하기로 해놓고 흐지부지 없어지는 상황이 존재하기 어렵습니다. 


 하나의 완결된 일을 하기 위해선 생각보다 많은 일을 할 수 없음을 알게됩니다.


아마 모든 업무의 유형에는 맞지 않을 수 있고 (루틴한 운영업무들이 많으니까요) 구성원, 대표의 경험이나 역량에 따라 또 아주 다른 형태로 진행될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좀 더 '업무' 중심으로 일을 해보는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 한번 쯤 실험해보면 기존의 업무 형태를 보완할 수 있는 방법들이 계속 나오지 않을까 합니다. 


실제로 이런 실험을 한번 해보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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