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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필수연구소 Jun 03. 2024

슈퍼레이스 - 우렁찬 엔진소리

F1이 아니면 어떠한가? 가까이서 즐기는 엔진소리

넷플릭스의 F1 다큐멘터리를 보고, 쿠팡플레이서 중계하는 F1 경기를 보게되었다. 처음엔 자동차 경주라는 것이 차만 빠르게 잘 만들면 되는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지만, F1 팀이 레이서 뿐 아니라, 메카닉, 수많은 엔지니어들이 모여서 치밀한 작전과 상황대응으로 어우러진 전략게임이라는 것을 알게되고 계속 보게되었다 (어차피 우승은 베르스타펜이지만)


그러다 한국에도 레이싱 경기가 있지 않을까 하여 찾아본 것이 바로 이름도 창대한

슈퍼레이스


매년 봄 즘에 개막하여 가을까지 진행된다. 주로 에버랜드의 스피드웨이에서 진행되지만 인제 스피디움이나 영암에서도 한 번씩 하기도 한다. 반가운 마음에 네이버에서 표를 구매하고 에버랜드로 향했다. 



다행히? 주변에 F1 매니아 호소인들이 몇 명 있어서, 함께 가기로 한다. 이런 친구들이 좋은 것이 '올 수 있으면 오고, 못오면 그냥 혼자라도 본다' 는 아주 유연한 약속을 한다. 따로 맞출 필요도 없고, 도착하면 알아서 찾아온다. 언제나 시간에 철저한지라 가장 먼저 도착해서 주차를 하고 스피드웨이까지 설설 걸어올라간다. (셔틀은 탈 엄두도 안난다). 이런 저런 예선 경기를 보고 있을 즈음 두 명이 도착했다며 올라온다. 키즈카페에서 애를 봐야하는 P씨도 다 끝나는 3시넘어서야 레드불 모자를 쓰고 나타난다. 이렇게 각자 즐길 수 있으면서, 시간이 되면 같이 볼 수 있는 이런 약속이 참 좋다.


혼자 노는 것도 좋지만, 그래도 이런 것들을 공유할 수 있는 지인들이 하나 둘 많아진다면, 사는게 점점 다채로운 놀이 동산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입장권이 두 가지가 있는데, 경기만 볼 수 있는 일반표와 점심시간에 피트를 내려갈 수 있는 VIP 입장권이 있다. 몇 천원 차이 안나기 때문에 VIP를 끊고, 그리드 워크에 내려가서 차량과 레이서들을 구경한다. (레이싱 모델들도..)

한민관은 정말로 레이서였다


경기엔 다양한 클래스가 있다. 슈퍼6000, GT 등등 크게 몰라도 상관없으니 그냥 보자. 아직 어떤 팀이 잘하고 어떤 레이서가 에이스인지 모른다. 그냥 붕붕 하며 달리는 소릴 듣는다. 일반 거리에서 팝콘 튀기며 달리는 차들을 보면 시끄러운 소음으로 들리는데, 이제는 그 엔진소리에 설렌다. 관객들을 보고 있으면 나름 팬클럽도 있다. 극소수의 매니아들만 오는 줄 알았는데, 사람이 가득 찬다. 점점 세상이 다양해 지고 있다는 즐거운 신호들이다. 


꼭 레이싱에 관심이 없더라도, 그냥 바람도 쐴겸 한번 가보면 재밌을 것이다. 특히, 저 쇳덩어리가 큰 소리를 내면서 달리는 모습은 어릴때 좋아하던 미니카들, 자동차들을 생각나게 할 것이라. 우리 마음속에는 레이싱의 DNA 가 숨어있다.  


다음엔 아쉬운데로 카트라도 함께 가자고 하며, 저녁식사나 뒷풀이 같은 거 없이 모두 각자 집으로 간다. 쿨하다. 언젠가는 일본 F1 이라도 보러가길 기대한다. 



TIP#1

* VIP 표는 마감이 있다. 1주일인가 2주일전까지 무료 취소가 되니 일단 주말에 시간이 괜찮은 그냥 예매를 해두어도 좋다. 일단 예매를 하면 갈 확률이 높아진다. (나중에 취소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모든 예매를 쉽게 하자)


TIP#2

* 관람석이 출발지점과 저 안쪽에 셔틀타고 들어가면 앉을 수 있는 곳이 있는데 저 B존 (셔틀타고 들어가는)을 개인적으로 추천한다

* 좌석도 좀 한가하고, 여기에도 푸드트럭이 있다.


TIP#3

* 여름엔 야간 경기도 한다고 한다 (못가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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