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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ripza Feb 14. 2022

기후난민 - 인간

독일문화원 제46차 학술간담회 Note (2017년 6월)

2017년 6월 14일 독일문화원에서 진행된 학술간담회 내용을 정리하였습니다. 수기로 받아쓰고 집에서 다시 문장으로 옮겼습니다. 그 과정에서 곡해/오류가 있을 수 있으니 이점 유념해주시기 바랍니다. 발언을 그대로 옮기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해서 아쉽습니다.


20170614 수요일

독일문화원 제46차 학술간담회 Note

<Klimaflüchtling Mensch> 기후난민 - 인간



참여자

악셀 팀머만 – 부산대학교 & 기초과학연구원(IBS) 기후물리 연구단장

(Prof. Axel Timmermann – Pusan National University & Leiter des Center for Climate Physics, Institute for Basic Science; 이하 ‘A’)

크리스토프 폴만 – 독일고등교육진흥원(DAAD) 서울사무소 소장

(Christoph Pollmann – Leiter, DAAD; 이하 ‘C’)

마를라 슈투켄베르크 – 주한독일문화원 원장

(Dr. Marla Stukenberg – Leiterin, Goethe-Insitut Seoul; 이하 ‘M’)

슈테판 아우어 – 주한독일대사

(Stephan Auer – Botschafter, Deutsche Botschaft Seoul; 이하 ‘S’)

안순일 – 연세대학교 대기과학과 교수(이하 ‘안’)


1. 기저발언


M(Marla Stukenberg) :

기후변화는 시급하고, 정치적인 문제까지 연관되어있다. 오늘 다룰 주제는 단순히 기후에 대한 것만이 아니라 역사까지 되짚어볼 생각이다. 인간의 삶은 기후가 없이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만큼 인간이 살고 있는 삶의 터전은 많은 조건이 기후에 달려있다.


기후는 계속 변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간이 기후변화의 원인제공자로 작용하고 있다. 생태계 균형은 이미 깨졌고, 여러 나라에서 홍수/폭염/기근과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사람들이 이민하고 있다. <Frankfurt Allgemeine Zeitung>에서의 인용; “앞으로 이런 기후난민은 계속에서 일어날 것이다. 전쟁뿐만 아니라 기후로써 발생된 난민은 앞으로 수십 년 동안 발생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세미나 <기후난민 – 인간>은 이러한 난민문제를 학술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S(Stephan Auer) :

기후변화는 후세대까지 영향을 미친다. 본인은 외교관으로써 7년 쯤 전부터 기후변화-난민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외교관이 왜 기후변화에 관심을 갖는가? 라는 질문을 할 수도 있겠다. 답을 하자면, 기후변화는 환경변화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2014년부터 지구의 온도상승 폭은 연일 기록을 갱신했다. 해수면은 지속적으로 증가에 최근 10년 동안 2cm가 증가했다.


어떤 이들은 이러한 변화가 인간의 역할이 아닌 자연적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은 올바르지 않다. 태풍이 더 자주 일어나고, 만년설이 녹고, 중동의 사막화가 가속되는 것은 많은 과제를 우리에게 넘겨주었다. 우리는 여기에 집중해야 한다. 세계경제 / 사회 발전 차원에서라도 우리는 기후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 물과 생활공간을 둘러싼 전쟁이 미래에 일어날 수 있다.

아이러니 한 것은 이러한 인공적인 기후변화를 이끈 시점에서, 가장 적게 영향을 미친 나라가 기후변화로 인해 가장 큰 위협을 받는다는 사실이다.

2017년 러시아를 예로 들겠다. 가뭄으로 인해 밀 수확이 전년대비 40%가 줄었고 이로 인해 빵 가격이 상승했다. 러시아는 밀을 수출하지 않았고, 라틴아메리카와 아프리카에서는 시위를 일으켰다.

한편, 채소가게를 운영하던 튀니지 청년은 물가가 오른 것을 감당하지 못하고 분신자살을 했다. 후에 ‘아랍의 봄’이 일어났다. 그가 죽기 전에 한 말은 정부가 혹독하다, 가 아닌 “이렇게 더 이상 살아갈 수 없다.”였다. 기후변화가 ‘아랍의 봄’과 같은 사건의 인과관계라는 말이 아니라, 어느 정도 ‘상관관계’는 존재한다는 뜻이다. 즉, 기후변화는 사회분쟁과 갈등을 심화시킬 수 있는 씨앗이 될 수 있다.


자연재해로 인한 난민은 2015년 기준 6500만 명에 이른다. 이 중 일부는 기후난민에 해당한다. 2050년까지 파리협정에 실패한다면 난민 수는 지속적으로 늘 것이다.

다행히, 국제사회는 이러한 심각성을 이미 인지했고 외교관으로써 2015년 12월 12일 파리기후협정을 체결한 것은 가장 행복했던 순간중의 하나였다. 그러나 2017년 6월 1일, 트럼프가 이 협정을 탈퇴했고, 그것에 대해 굉장히 실망했다. 미국은 탄소 배출 2위의 나라인데, 전 세계에서 시리아와 니카라과에 이어 3번째로 기후협약에 참여하지 않은 나라가 되었다. (참고 : 시리아는 내전과 난민 문제로 협정을 체결할 상황 자체가 안 되며, 니카라과는 파리협약의 기준이 낮다고 거부했다.)


경제 – 에너지 그리고 이산화탄소 배출에 대한 중립적인 시스템이 필요하다. 경제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목표가 필요하며, 기업 역시 에너지 쪽으로 투자를 하고 있다.


아프리카 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 “빨리 가고 싶으면 혼자 가고, 멀리가려면 같이 가라.” 우리는 지금 빨리, 그리고 멀리 가야 한다. 파리협정이야말로 우리가 가야할 길이고, 여기에는 Plan B란 존재하지 않는다.



※ 기저발언은 여기까지였다. 팀머만 교수의 강연을 듣기 전, 우리는 갑작스레 그의 피아노 연주를 들을 수 있었다. 세미나 시작 전, 교수가 갑자기 강단 위의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다. 그 후 그는 강연 전에 짧게 자신의 연주를 들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피아노 실력은 훌륭했다. 그가 친 곡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었으나, 오늘의 주제가 기후와 관련된 만큼 천둥벼락, 폭풍 때로는 따뜻한 햇살이 느껴지는 멜로디가 이어졌다. 약 5분간의 연주 후 본 강연이 시작됐다.


2. 팀머만 교수의 강연

  



과거(Vergangenheit)


A(Axel Timmermann) :

해수면의 상승은 남태평양에 있는 섬 국가들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 우리는 오늘 단순히 기후변화에 의한 기후난민이나 미래가 아닌 과거에 대한 이야기 역시 할 것이다.

인류의 기원이 아프리카에서 왔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다. 이에 관한 이야기를 할 것이다.

또한, 우리가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 과학자가 될 것인가에 대해서도 언급할 것이다. 인도적 차원의 기후변화 해결책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이 주제에 대해 부산에서 11월 27일부터 세미나가 개최될 예정이다.)


약 700만 년 전 인류의 시조가 출발했다. 이후 많은 종들로 분산이 됐다. 아프리카는 호모 사피엔스, 유럽은 네안데르탈인이 주류였다. 이종교배와 멸종 등을 통해 현생 인류는 모두 호모 사피엔스이다.(그러나 우리에게도 이종교배에 의해 네안데르탈인의 DNA또한 찾아 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주목할 것은 아프리카에 머물던 호모 사피엔스의 이동이다. 그들은 왜 아프리카 대륙에서 유라시아로 거처를 옮기게 되었을까?(“Out of Africa”) 우리는 그 해답을 기후요인에 한정시켜 분석해볼 것이다.


우리는 지축의 변화와 같은 천문학적 변화(=천문학적 메트로놈)가 강수량에 대한 전 세계적 리듬을 일으켰다는 것을 데이터를 통해 연관성을 찾았다. 일반적으로 강수량이 증가하면 그 지역의 식생이 바뀌게 된다. 식생이 바뀌면 인간의 사냥감인 동물이 지역에 몰리게 되고 인간도 그를 따라 이동한다. 지축 변화는 약 4만년을 주기로 변하게 되는데, 이는 태양공전궤도의 변화를 일으키게 되어 여름의 대기변화를 일으킨다. 이를 통해 특정지역의 강수량이 늘어 습도가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북아메리카의 역학적 자료를 통해 우리는 그곳에 8~9천 년 전에 저수지가 있었고 과거와는 다르게 그곳도 풀이 있었음을 추정할 수 있었다. 사하라가 지금처럼 사막이 아니라 풀로 뒤덮였다는 것이다. “Die Grüne Sahara”(녹색 사하라)는 과거로부터 70~80만 년 전부터 주기적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북아프리카의 동굴에서 수영하는 호모 사피엔스를 묘사한 그림이 발견되기도 했다.


앞서 나온 이야기를 정리해보면 이렇다.

지축의 변화 -> 강수량의 변화 -> 식생의 변화 -> 동물군의 이동 -> 호모 사피엔스의 이동


  



그리고 우리는 지축변화뿐만 아니라 다른 요인 또한 생각해보았다. 온실가스 영향 또한 무시할 수 없었다.

인간의 이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들은 다음과 같다; 식생/온도/빙하/해수면 높이

이런 factor들을 조합하여 기후데이터를 모델링했고 시뮬레이션을 통해 인간의 이주를 가늠해 볼 수 있었다. (사실 우리가 사용한 공식과 비슷한 모델이 바이러스의 이동에도 사용됐다.)


대략 12만~13만년 전 기후변화가 있었고, 남아프리카에 있던 호모 사피엔스는 푸른 사하라를 따라 북아프리카로 전진했다. 그리고 시간이 흐름에 따라 그런 아프리카와 중동을 잇는 곳을 통해 유라시아까지 퍼졌다. 고고학적/인류학적 근거들로 추정해볼 때, 인류의 조상은 약 10만 년 전 아프리카 전체에 퍼졌고 8만 년 전에는 중국에 모습을 드러냈다. 또한 호주를 비롯한 오세아니아 지역에 6만 년 전, 유럽 지역에는 5만 년 전에 거처를 옮겼다고 추정한다.(확실하고 정확한 수치는 아님에 유의해 달라.)


하지만 호모 사피엔스의 모든 이동이 소위 “Out of Africa”인 것은 아니다. 대략 6만 년 전에는 빙하기의 영향으로 유라시아로 나갔던 인류가 다시 아프리카로 회귀했다는 “Into Africa”가설 역시 존재한다. 최근에는, 13만 년 전 북미에도 인류가 있었다는 새로운 내용의 논문이 발표되기도 했다.


현재(Jetzt)


A(Axel Timmermann) :

기후/기후난민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크게 3가지로 생각했다.

⓵ 식생

식생은 경작 가능한 지역(의 넓이)에 영향을 미치고 이는 인구밀도와도 관련이 있다. 즉, 토지적성(토지에서 생산할 수 있는 산출물의 양)은 인구밀도와 연관이 있다. 하지만 지구상에는 인구밀도는 높은데 경작은 어려운 나라들이 있다. 이런 도시들은 중동의 이라크/시리아/파키스탄이 대표적이다. 이런 곳에서 우리는 난민이 특히 많이 발생하고, 이런 지역들이 기후의 변화에 따른 민감성이 특히 높음도 알 수 있다.

Kelly라는 교수는 시리아 북동부에서 일어난 최악의 가뭄으로 식량부족이 발생하고, 이에 따라 많은 농촌 난민들이 대도시로 이동을 했다고 주장한다. 농촌 지역이 공동空洞화 되면서 사회적인 문제와 정치적 갈등이 심화되었다고 말한다.


⓶ 해수면

해수면 상승은 지역마다 상승량이 다르다. 서태평양은 유독 상승량이 높은데 그 수치는 1년에 1.2cm나 된다. 남극 빙하가 녹는 영향을 좀 더 직접적으로 받고 있다. 섬이 가라앉거나 침수되면 그곳에 있는 사람들 역시 난민이 되어 다른 곳으로 이주를 할 수 밖에 없다.


미래(Zukunft)


⓷ 기온

인구밀도 높은 곳의 강우량이 감소하게 되면 온도 상승이 예상된다. 이런 현상은 식량부족과 같은 유럽내에서의 이동을 야기할 것이다. 기온은 콩/쌀/밀 등의 곡물생산성과 직결된다. 온도 상승이 일정범위를 넘어가게 되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다. 더우면 사람이 기운이 없어지는 것과 비슷하게, 곡물 역시 온도가 높아지게 되면 식물 자체가 타고(burn) 품질 역시 현저히 낮아진다.

특히 아열대에 분포한 재배식물이 타격을 입는다. 지금보다 3~4℃정도 온도가 높아지면 인도 같은 경우 30~40%에 해당하는 수확량 감소가 예상된다. 이는 식량문제에 직결된다. 한편 인구밀도는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고, 두 가지가 맞물려 심각한 문제를 초래한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서남극의 얼음이 계속해서 녹고 있고 여기에 있는 얼음이 모두 녹는다면 전 세계의 해수면은 50~70cm, 심하면 1m까지 상승할 것이다. 많은 인구가 해수면 근처의 마을과 도시에 살고 있기 때문에 이는 대이동을 야기한다.


특히 위험한 지역들(Risky Areas);

서태평양 / 방글라데시 / 남아프리카

기후난민은 2050년까지 2500만 명에서 최악의 경우 10억 명에 이를 것으로 UN이 발표했다.


기후변화가 심화된다면 지중해 지역 역시 위험 군에 들어간다.


50~100년 후에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이민이 발생할 것이며 식량부족 또한 일어날 것이다.


2017년(올해) 11월 27일부터 12월 1일까지 부산에서 <IBS Conference on Climate Change and Human Migration>라는 이름으로 컨퍼런스가 열린다.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


3. 질의응답

참여자 :

크리스토프 폴만 – 독일고등교육진흥원(DAAD) 서울사무소 소장(이하 ‘C’) 사회자

악셀 팀머만 – 부산대학교 & 기초과학연구원(IBS) 기후물리 연구단장(이하 ‘A’)

안순일 – 연세대학교 대기과학과 교수(이하 ‘안’)


C(Christoph Pollmann) :

흥미로웠다. 피아노 연주 또한 좋았다. 주한독일 문화원이기 때문에 독일인만 있는 것은 취지에 맞지 않다고 생각되어 급하게 연세대학교의 안순일 교수를 모셨다.

강연을 요약해본다면 인류의 역사과 천문학적 주기를 통해 기후변화를 추정했고 이를 통해 현재와 미래를 진단해보았다, 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솔직히 말한다면, 독일이나 한국은 지중해나 중동의 문제를 피부로 와 닿기는 힘들다. 단순히 그런 나라들이 기후변화에 있어서 운이 나빴던 것인가?


A(Axel Timmermann) :

이산화탄소 배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모순적이게도 기후변화에 의해 피해를 받는 나라는 사실 이산화탄소 배출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 나라들인 경우가 많다. 이것은 정의Justice의 문제와도 연결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기후난민이라는 것을 정의definite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난민이 발생되면 이들에게 어떤 대책을 세워주어야 하는가? 주거시설을 어디에 마련해줄 것인가. 하지만 이 논의는 매우 복잡하다. 인구밀도에서 인구 당 기후변화에 얼마나 영향을 주었는지 같은 문제는 대답하기 어렵다. 하지만 언젠가는 해야 할 일이고, 착수해야할 일work이다. 어떻게 조직하고 어떤 시스템으로 움직일 것인가. 모두가 고민해야 할 일인 것 같다.


C :

난민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전쟁 / 경제 / 기후. 이들은 구분하는 것은 모호하고 어려운 것 같다. 안 박사님의 생각은 어떠한가?


안(안순일) :

오늘 와서 ‘기후난민’이라는 단어를 처음 접했다. 나 역시 기후변화에 의한 문제점이 심각하고 시급하게 해결해야 한다는 것에 동의한다. 재해 대비책이 필요할 것이다.


C :

사실 오늘 강연을 한 팀머만 교수는 하와이 대학에 오랫동안 있었다. 하와이 대학은 미국 영토 안에 있다. 최근 트럼프가 파리기후협정에 탈퇴했는데, 미국을 떠나 한국으로 온 이유에 그것도 포함이 되나?


A :

난 정치난민은 아니다(웃음). 나는 한국에서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여 왔다. 미국에서 한국으로 온 시점은 미국 총선이 있기 전이었다. 한국에 와서 다른 문화를 접하고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여기에서 내가 기여할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 현재 한국은 미국과 반대 길을 걷고 있는 것 같다. 특히 전 세계에서 인정받는 IBS의 기후물리 연구단의 단장을 맡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있었기 때문이다.

미국은 정부의 영향으로 펀딩이 줄어들 것 같다. 이에 대해 큰 우려를 표한다.


기후난민의 정의는 쉽지 않다. 시리아 난민이 순수한 자연재해 때문인지(가뭄) 반대로 그 자연재해가 인간에 의한 재해인지 파악하는 것은 구분이 매우 어렵다. 복합적인 사정이 있을 것이고, 인간의 영향을 파악하기란 정말로 어렵다.


C :

강연을 들으면서 제시된 데이터와 모델들이 흥미로웠다. 기후 트렌트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고, 이에 따른 영향들도 보았다. 우리가 여기에서 취할 수 있는 액션은 어떤 것이 있나?


A :

어려운 질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정책적 결정이 변화를 가능하게 할 수 있을까? 이는 경제와도 비슷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시나리오를 작성하고 그에 따른 변화를 예측해보는 것이다. 사람들이 기후변화에 심각성을 인지하는 계몽시나리오가 가장 긍정적이다.


보통 우리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준비한다. 그리고 이 곡선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삶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을 제시한다.


C :

기저연설에서 “우리는 빨리, 함께 해야 한다.”라는 말이 있었다.

트럼프는 파리협약 탈퇴로 ‘정책 위반자’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어떤 대처를 우리가 해야 할까?


안 :

불행한 일이다. 나머지 국가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열정적인 추진이 필요하다. 아마 4년 후엔 다른 이가 되지 않을까?(웃음)


A :

파리 탈퇴는 많은 걱정을 하게 했다. 전세계적 학술활동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미국은 곧 Climate Change panel이라는 곳에서도 탈퇴할 조짐이 보이는데, 이곳은 2007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서는 매년 두꺼운 학술적 보고서를 내는데, 이는 기후변화에 있어서 국제적 협정을 맺는데 중요한 자료로 사용된다. (이산화탄소 배출에 대한 기준이 된다던지 하는)

미국의 적극적인 참여가 줄어들 것이고 미국대학 소속의 교수/연구진이 출장/보고서 발간 참여 자체가 불가할 수도 있다.


역설적으로, 이러한 미국의 변화는 다른 나라 학자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전세계 기후과학자들의 합치가 필요한 시점이다.


C :

한국과 독일은 협력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해왔다. 곧 G7 정상회담 역시 앞두고 있는데,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이후 어떤 변화가 예상되는가?


안 :

한국은 전통적으로 기후변화에 대한 정부의 관심도가 높았다. 기후변화에 대한 정책도 예전 혹은 그 이상의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다.


C :

짧은 결론을 내겠다. 우리는 기후난민 문제를 통제해야 할 시기에 올 것이다. 한국-독일의 협력은 계속 될 것이다. 이제 청중들의 질의 시간을 갖겠다.


Frage 1

비즈니스맨이다. 오늘 주제가 흥미로워서 참여하게 되었다. 한국은 점차 모피와 장갑을 사용하는 이들이 적어졌다. 기후변화가 패션/주택/에너지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은 자명하다. 여기에 따른 연구진행은 어떤지? 11월달에 열리는 컨퍼런스에서 이러한 주제도 있는가?


Antwort :

A) 아쉽지만 그러한 주제는 부산에서는 다루지 않을 것이다. 좋은 말씀을 해주셨는데 경제학적 관점의 그런 연구들은 이미 많이 진행되고 있다. 예를 들면, 와인 재배지역에서 기후변화와 가격변화와는 어떠한 관계가 있는지와 같은 것들이 있다.

북극의 빙하가 녹았을 때의 여름의 길이변화 이에 따른 경제적 영향은 어떠할지. 또 이런 경향에 따라 조선업과 항구도시는 어떠한 영향을 받는지에 대한 연구도 이루어진다고 알고 있다.


C) 기후변화의 긍정적인 영향도 있을 것이라는 차원에서 좋은 질문이었다. 경제적 + 인도적 차원으로서도 기후변화는 중요하다.


안) 우리나라도 농업/어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기후가 변화하면서 더 이상 그들이 하던 것을 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날 것이다. 이럴 대 어떠한 보상을 해주어야 하고, 다른 농작물을 키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개발이 필요할 것이다.


Frage 2

기후연구자들의 입장에서 심각성을 인식했다. 파리협정은 좋은 일이었다. 하지만 산업적, 인도적 차원에서 행동력을 어떻게 이끌어나가야 할 것인가? 독일은 시민들의 활동이 활발하다고 알고 있다. 우리는 어떠한 제스쳐를 취해야 할는지? 기술로써? 아니면 오늘과 같은 간담회를 자주 여는 식으로?


C) 아마도 이 질문은 기후정의(Climate – Justice)에 대한 답을 주어야 할 것 같다.


A) IPCC(Intergover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의 리포트는 국가의 참여로 이루어진다.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연구자들도 작성만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배워야 할 것이다. 펀드를 통해 재정을 확보해야 한다. 학자들에게도 정의Justice가 필요할 것이고, 정책적 차원에서의 액션도 필요하다. 시민들의 커뮤니티는 이미 미국에서 큰 목소리를 내고 있다.


C) 한국은 국제기후변화에 대한 연구가 어느정도 수준인지?


안) 궤도에 올라갔다. IPCC 참여자는 많지 않지만 점차 늘어날 것이다. 안타깝게도 한국의 시민 커뮤니티는 크지 않다. 그러나 연구자들의 역량은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C) 한국은 기후변화에 의한 난민문제에 직접적 영향을 받지 않는다. 혹시 미래에는 체감할 수 있을까?


안) 나타나더라도 한국에서는 늦게 나타날 것이다.


Frage 3

환경난민과 기후난민을 구분하여 정의해야 할까? 기후난민이 환경난민에 포함되는 것이 아닌가? 오히려 그렇게 나누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궁금하다.


A) 차이는 있어야 한다. 국가와 지역 간의 차이를 없애야 하기 때문이다. 미세먼지는 자연재해와는 다르다. 미세먼지가 일어난 동기와 이유는 자연적 요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UN은 기후난민에게 지위를 부여하고 다른국가들도 이를 반영해야 한다. 국제적인 프레임을 두어야 할 것이다.


Frage 4

제목에 대해 묻고 싶다. 한국은 문제가 일어나면 이것을 기술로서 풀려고 하는 강박관념이 있는데, 사회적 수단까지도 기술로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다. 팀머만 교수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A) 이산화탄소 배출에 의한 기후변화는 명백한 공학적 문제이다. 태양전지를 포함한 신재생에너지의 사용이 해답 중에 하나가 될 수 있다.

국민을 또한 행동할 수 있다. 자동차를 선택할 때, 정책적인 목소리를 낸다거나 생활에서 에너지를 아끼는 등의 실천을 할 수 있다.

한국은 기술이 중요한 나라라고 생각한다. 전자기기는 에너지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데, 이 때문에 화석연료를 줄이는 기술이 더욱더 중요하다.


C) 약간 다른 접근을 해보겠다. 오히려 독일인들은 기술에 회의감을 가진다. 안 교수님께서는 한국의 이러한 성향(기술의 혁신으로서 문제를 해결하려는)이 긍정적이라고 보는가?


안) 사실 나는 그런 성향을 느껴보지 못했다.(웃음) 독일은 기술적으로 진보한 나라라고 생각한다. 우리 역시 불편한 상황에 놓일 것이다. 하나의 방편으로 해결하는 것은 안 된다.


C) 우리는 앞의 강연에서 인류의 이동이 식생, 즉 식량과 관계있다는 것을 알았다.

두 시간의 강연으로 우리 또한 배가 고파졌다. 바깥에 음식이 있는 곳으로 이동하자. 그곳에서 자유롭게 토론을 하면서 좋은 시간을 갖자.


※ 참고로 오늘은 사회를 맡았던 크리스토프 폴만(DAAD 소장)의 마지막 행사였다. 그는 한국 생활을 마치고 토요일 날 독일로 돌아간다고 했다. 꽃다발과 상패가 그에게 주어졌다.


한국에서는 유독 환경 문제가 교육적이나 정치적으로 잘 다루어지지 않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정치 풍토상 '녹색당'의 위상이 전혀 없고, 여전히 채식이나 비건에 대한 인식도 부족합니다. 지금도 지구의 기온은 올라가고 있습니다. 어쩌면 많은 과학자들이 경고하는, 지금 세대가 마지막 인류가 될 것이라는 말이 틀리지 않았을 지도 모릅니다. 이 강연을 읽고 조금이라도 더 많은 분들이 환경 문제에 대하여 인식하고 그것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En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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